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
- 행복한 책읽기/인문사회
- 201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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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두에 해당하는 홍세화 님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오랜 시간 내가 속한 사회 속에 생활하며, 사회가 나에게 주입한 것을 마치 내 생각인 것처럼 살아 왔다는 것. 그래서 사회의 이야기가 좀 다른 시각에서, 거꾸로 생각해 봐야한다는 것.
이긴 자들, 지배자들이 만들어 놓은 주류가 주입한 생각을 돌려 생각해 보자는 말은, 울림이 상당히 크다.
경제, 과학, 무역, 전쟁, 생명, 문학 등. 여러 분야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핵심이 무엇일까.
첫 번째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다.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의 욕심을 최대화하는 시스템이다. 굶주림과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이 자본에 투영된 인간의 욕심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세상을 좀 넓게 보자는 것이다. 특정 부분만 보아서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
이 책에서 나눠 이야기하고 있는 경제, 과학, 무역, 전쟁 등 분야는 다르지만, 넓게 바라보면, 서로 연관돼 있는 문제와 해결책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의 작가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과 함께 살고, 미래 후손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그 변화의 시작을 나부터 찾고 있다. 생태적인 삶을 통해 자본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자본의 힘을 약화시킬 때,
우리는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글에 제시된 내용 이외에 우리 삶에서 거꾸로 생각해 보며, 삶의 방식을 바꿔야할 것에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35) 국가가 이 역할(마름모형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의 문화적 지성을 갖출 수 있게 하는 교육, 문화 장치들)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8자형 구조가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한국 사회가 바로 이 상태로 들어가는 기목에 서 있다. 이러한 승자독식 사회는 자연스러운 욕망을 넘어 지배층의 야망만을 채우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체계는 지속성을 갖지 못한다. 곧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되는데, 혁명이라는 과정을 통해 완화시키려고 하거나, 파시즘을 통해 위쪽 블록이 아래쪽 블록을 완전히 장악하는 상황이다.(우석훈)
(59) 공정무역이 온전히 그 정신을 구현하려면 단순히 가격만 더 지불하는 것에 그칠 일이 아니라 생산과정 전반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현지 생산자와의 인간적 유대를 증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아.(강수돌)
(67) 많은 사람들은 굶주리는 이들이 늘어나는 까닭을 먹을거리 생산량이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하루 3500칼로리의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야. 이 정도면 거의 모든 사람을 비만으로 만들 수 있어. 이제 짐작하겠지? 이렇게 먹을 거리가 넘쳐나는데도 사람들이 굶주리는 까닭을. 그건 바로 먹을거리의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야.(강양구)
(105) 시는 나와 세상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그리하여 위로와 이해, 용서, 나눔의 마음을 일깨우며,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시에 담겨 있는 이런 마음을 시심이라고 합니다. 진정 시심으로 충만한 사람은 이기와 탐욕을 꿈꾸지 않지요. 겸손하고 부드러우며, 이웃과 세상에 손 내미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이상대)
(163) 전쟁을 일으켜 그곳을 지배하려는 이들이 갖는 첫 번째 원칙이 바로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갈라놓아 서로 싸우도록 만드는 것이니까요. 침략자에 대한 분노를 그들 내부의 증오로 돌려놓는 것, 그리해서 침략당한 이들이 힘을 모아 저항하지 못하도록 함과 동시에 그들을 갈라놓은 채 미끼를 내던지며 자신의 입맛에 맞게 지배하는 것. 침략전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비슷하게 되푸이해 온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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