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낙동강 종주[7.29토~8.1화] 1
- 행복한 글쓰기/일상에서
- 2020. 2. 24.
*한여름 4일 동안, 낙동강을 따라 달린 아들과의 여행. 마침 4일 일정을 기록해 둔 아들(흑곰돌이)의 기록이 있어 사진과 함께 정리했다. 글의 작성자는 아들, 사진 및 설명은 나(아빠).
¶ 1일째(7월 29일 토요일)
광주~대구~안동~안동댐~상풍교인증센터
아침 일찍 일어나 광주 유스퀘어에서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로 출발하였다. 3시간 걸려 동대구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안동 가는 버스를 타려면 3층까지 올라가야했다. 자전거 두 대를 엘리베이터로 옮기고 1시간 정도 버스를 타니 안동터미널에 도착했다.
안동 터미널에서 안동댐까지는 8km 정도. 지도를 보며 시내를 가로질러 갔다. 영산강과 섬진강 종주가 담긴 인증수첩을 두고 와, 안동댐 인증센터에서 새로운 수첩을 구입한 뒤 스탬프를 찍었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당연히 '안동찜닭'. 맛있게 먹은 뒤 2시 정도에 상주를 향해 출발했다.
안동댐에서 상주 상풍교까지는 70km 거리인데 저녁 7시까지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야 해 속도를 너무 냈더니 금방 지쳤다. 자전거도로 외에 일반도로로 이동해야하는 곳도 있고, 고개가 2곳이나 있어 힘들었다. 첫 번째 고개는 쓰레기 매립장이 있어서 냄새가 심했다. 안동 하회마을 뒤쪽을 돌아가기도 했다. 정말 없는 힘도 짜내어 달리다 보니 상풍교가 10km밖에 남지 않았다.
너무 힘들어서 길바닥에 드러누워 버렸다(사진은 공개할 수 없다). 잠깐 쉬고, 정말 죽을힘을 다해 페달을 밟았다. 그래서 오후 6시에 상풍교 인증센터에 도착해 스탬프를 찍고 근처 숙소로 이동했다.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였다. 씻고 사장님이 직접 요리해 주신 주물럭을 다른 2분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잠자리도 매우 편했다. 사장님도 자전거를 즐겨 타시는 분 같았다. 첫날이라 정말 힘든 날이었다.
¶ 2일째(7월 30일 일요일)
상풍교인증센터~상주보~낙단보~구미보~칠곡보~강정고령보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바로 자전거를 탔다.
10분 쯤 달리다 보니 '매협재'라는 고개를 건넜는데 그 고개는 정말 어제 넘었던 다른 고개에 비해 정말 경사가 가팔랐다.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들도 이 구간은 웬만해서 끌바(자전거를 끌고 간다는 말)를 한다는 글을 보았다. 그래서 우리도 끌바를 하였다. 하지만 고생 끝에는 낙이 있는 법!! 정상에 올라가니 내리막길이 나왔다. 헌데 그 내리막길도 경사가 매우 가팔랐다.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와서 내리막길을 시원하게 내려 갈 수 없었다. 브레이크를 잡으며 내려가 보니 여기가 유명한 ‘경천대 관광지’인 걸 알았다.
놀이공원도 있었고 상주 자전거 박물관도 있었다. 어제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가보라고 추천을 해서 박물관에 가보긴 하였는데 우리가 너무 빨리 와서 문을 열지 않은 상태였다. 대한민국에 딱 한 곳만 있는 자전거 박물관이라 해서 많이 기대했었는데 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미련을 버리고 계속 달려 12km쯤 가니 우리의 3번째 인증센터 상주보가 나왔다.
상주보에서 조금 쉬다가 다시 출발을 하였다. 상주보에서 낙단보까지는 18k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1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낙단보는 상주보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더 많았다. 내 또래 아이들도 있었다. 또 낙단보에서 잠깐 쉬다가 구미보로 출발을 하였다.
구미보도 거리가 19km밖에 되지 않아 수월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구미보에 점심을 먹을 식당이 없어 구미공단까지 가야한다는 점이였다. 구미공단까지의 거리는 대략 25km정도 되는데, 정말 힘이 다 빠져서 점점 속력이 느려지고 있었다. 오후 1시 정도에 도착해, 짜장면을 먹고 카페에서 휴식을 취했다. 충분한 휴식은 약이 된다더니, 정말로 힘이 팍 솟아 올라서 속력을 높여 타기 시작했다.
곧 칠곡보에 도착했다. 인증 도장을 찍고 오늘 목적지인 강정고령보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가는 길은 무난했다. 중간 중간 쉴 곳도 있었고. 힘에 부칠 때 즈음 갑자기 보가 나타나더니 자전거나 전동차, 산책하는 사람이 많았다. 강정고령보였다. 아빠가 미리 예약해 둔 숙소를 찾았다. 1층 계단에 자전거를 세워둔 뒤 방으로 들어섰다. 하루종일 비를 맞고 달려서인지 양말도 젖어도 발냄새도 많이 났다. 짐을 푼 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군것질거리를 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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