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원칙(요아힘 바우어)


"학교를 칭찬하라"라는 책을 읽다보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원칙"을 살펴보라는 주석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이 책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원칙"을 읽었다. 전자에 비해 이 책은 최근의 뇌과학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 즉 인간성을 신경생물학적인 입장에서 밝힌 글이다.

전자와 마찬가지로 작가는 책의 5/1을 주석으로 채울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근거로 다윈의 진화론과 리차드 도킨스 등의 사회진화론이 실제로 '인간적'이지 않음을 지적한다.
인문학의 많은 영역들이 과거에서 길을 찾고 있는데 반해, 인간에 대한 이해는 가까운 현재에서 길을 발견하고 있다. 뇌 스캔을 통한 신경계와 호르몬에 대한 이해를 사람을 대상화하고, 육체를 떠나 영적인 것으로 믿었던 사람의 마음을 과학이라는 칼로 훼손한 듯한 느낌을 주지만, 뇌과학을 통해 우리는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특히 이 책의 2장은 편협적인 교육을 받아왔던 문과생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결국 언어는 생물학이지만 내용은 철학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러나는 핵심적인 부분이다.
글쓴이는 복잡하게 설명했지만, 결국 인간 관계를 통해 얻는 만족감이, 동기 체계를 강화하는 호르몬을 분비하고, 이것이 사람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드는 선순환구조의 시작이라고 한다. 긍정적인 인간 관계, 즉 협력이나 거울뉴런세포를 통한 역할 모델을 닮으려는 과정에서 얻는 심리적인 안정을 통해, 생물학적인 호르몬이 분비되고, 다시 심리적으로 강화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적자생존이나 경쟁보다는 공감, 감정이입, 협력, 격려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이런 부분이 채워지지 않았을 경우, 필요한 생물학적인 호르몬들은 각종 중독물질을 통해 충족하며 한번 중독된 후에는 간편한 방법 즉 약물로 대체하게 되고 결국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물학적으로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이야기는, 신경학과 생물학이 통합된 신경생물학의 세계가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극적으로 나타낸다.

작가는 공격성 역시 본능적이지 않은 동기체계의 결핍에서 나타나며, 게임 이론 등에서 인간을 이성적인 선택보다는 인간적인(협력적인) 선택을 하는 존재임을 재확인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배움의 시작은 관계 형성에서 시작해야한다는 말은,
얼마 전 EBS 다큐 프라임의 "선생님이 달라졌어요"에서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는 "좋은 관계가 좋은 수업을 만든다"는 주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책에 생각할 구절이 많아 여러 부분, 길게 본문을 발췌해 보았다.

**제1장 : 생명체의 주된 동기, 투쟁 또는 협력?
-인간의 본성, 인간상, 인간성, 인간성의 역사
(8) 우리가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루는지를 결정.
(10) 인간상은 우리의 삶의 태도를 좌우한다. 사람들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사람들에게서 무엇을 기대하는지, 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결정하는 것. 예)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행을 저지르는 경향이 있다고 믿으면, 기본적인 교육 스타일에서 그런 성향을 보임.

(13) 인간성의 역사
-중세 시대: 인간의 본성은 종교와 신학자들에게 가능
-계몽주의 시대: 인간 스스로의 책임=인간의 이성, 즉 사람들이 원칙으로 삼아 행하는 그 원칙에 따라 행동하라. 이걸 정언, 황금률이라 함,
-1859, 진화론의 시대: 다윈, 새로운 생물학적 특성을 지닌 생명체 중에서 외부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개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연 선택의 압력을 받게 된다 주장. 즉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지닌 기본적인 생물학적 특성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 싸우려는 의지인 것이다. 그에게 협력ㆍ단결ㆍ연대 행동은 생존 경쟁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 부수적으로 사용하는, 생존 경쟁에서 파생한 하위 체계였다. 이로써 다윈은 새로운 인간상 확립에 초석을 다진 사람이 되었다.
-(16) 다윈의 진화론 영향, 사회생물학 윌슨의 “사회생물학”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진화를 주도하는 것이 생명체가 아니라 유전자라고 주장,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존재 이유는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 최대한 많이 증식하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유전자의 목표.... 이에 따른 인간상: 지극히 이기적이고, 자기에게 유용할 때에만 협력하며, 생존 경쟁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인류학 모델 형성.


**제2장 : 인간, 성공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존재
(24) 생물학적 동인=동기부여 체계=보상 체계(영어권) : 동기 부여란 바상받을 수 있는 목표를 지향하며, 유기체가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기에 유리한 상태에 이르도록 하는 것. (=갈망*/)
-동기부여 체계=도파민(생명체가 목표 지점으로 움직이기 위한 동인과 에너지 만들어냄, 니코틴 알코올 코카인 등)+내인성 오피오이드(긴장과 두려움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느낌, 헤로인, 아편, 대마초)+옥시토신(행복감과 만족감을 줌 42)
   +따라서, 마약 같은 물질은 동기부여 체계를 대신해 만족감을 주면서 동기부여 체계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마약의 중독성은 더 심화됨. 즉 중독자들은 대부분 이성이나 의지와 무관하게 갈망(중독된 욕망을 구하고자 함(26). 이들 중독물질이 투여된 후에는 일시적 만족감으로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게 문제.
-동기부여 체계가 추구하는 본래의 목표는 사회적인 결속이며 성공적인 인간관계(사랑과 애정을 주고받는 개인적인 관계⊂모든 형태의 사회적인 상호작용,32).
*동기 강화 요인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전망, 긍정적인 배려의 체험, 진정한 사랑의 경험(33) “사회적 뇌?”
-동기부여 체계가 지향하는 목표: 사람들에게서 애정이나 관심을 받고 좋은 인간관계를 이어나가는 것.
(35) 인간관계에 기울이는 노력은 자기 보존 충동보다 훨씬 상위에 속함.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동기부여 체계는 친한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종속돼 있다. 아이들은 단지 어른들이 곁에 있고 특별히 적극적이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행동에 관심을 보여주기만 해도 자극을 받고 든든한 후원을 얻는다.
(39) 사랑+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공감과 공동체적 경험들도 동기부여 체계를 자극한다.
(40)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직접적인 배려, 애정, 농담이나 유머 웃음, 음악 같은 공감 현상도 사회적인 유대감을 만들어 냄.
(41) 신뢰감(이란 감정)은 긍정적 유대감과 결부. 따라서 사회적인 소속감을 정확하게 인식하는게 중요. 이것은 옥시토신과 관계. 신뢰감과 고정적인 애착 관계를가 형성될 수 있는 대상을 만났을 때 옥시토신이 분비되고, 역으로 옥시토신은 애착 관계를 안정시킴.
(43) 동기부여 체계의 도파민(뇌의 감정 중추에서 정보 받음)은 옥시토신(감정 중추에서 발휘, 옥시토신 수용체)과 무관하게 기능할 수 있는 낮은 단계의 동기에 관여. 그러나 누군가를 다른 사람보다 더 잘 알아야 하는 상황이 동기에 포함되면 애착 관계를 담당하는 옥시토신이 개입,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 ‘어떤 종류의 사랑’이는 경험하면 행복감을 안겨주고 건강을 지켜주는 물질 분비.)
(44) 옥시토신의 심리적ㆍ생리적 효과는 지속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려는 동기, 관심, 흥미임.
(46) 옥시토신은 유대감을 높이고 행복감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의적인 효과도 있다. 심신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압을 낮추고, 공포감을 줄여주고, 생물학적 스트레스 체계를 완화해준다. 배려와 인정 또는 사랑을 통해 우리의 옥시토신 생성을 자극했던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 경험한 좋은 기억들이 뇌의 감정중추에 저장됨. 이것은 일종의 자극이므로 사람들은 그들(그런경험)을 그리워하고 그들을 위해 희생할 수도 있음. 따라서 사람들에게 가장 강력하고 훌륭한 약은 바로 다른 사람들임.
=(48) 생물학적 체계들의 기능과 작동에 관해, “사용하라, 그렇지 않으면 읽게 될 것이다.”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좋은 인간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훗날 관계 형성에 치명적인 결함을 지닌다. 그리고 이런게 부족한 사람들은 약물에 강하게 반응을 보임.
(52) 내인성 오피오이드: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약속 즉 인간적인 애정과 배려만으로도 활성화 됨.
(55) 옥시토신과 내인성 오피오이드는 편도핵의 공포 중추와 최상의 감정 중추인 전두대상피질을 진정시킴으로써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감소시켜준다.
(59)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위기나 상실은 동기부여 체계 뿐만 아니라 신테의 스트레스 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체계의 단기적 활성화는 해롭기보다는 오히려 유익하다. 도전이 없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추구할 만한 목표를 동기부여 체계에 제공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스트레스, 또 어린 시절에 충분한 애정과 관심을 받지 못해 스트레스에 취약할 경우 스트레스 유발 물질 글루타민산염과 코티손의 농도가 높아져 신경세포와 조직에 해를 미침.


*2장 정리
(61) 인간성=인간은 관계를 맺는 존재. ①뇌의 동기부여 체계는 협력과 애정을 추구하며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소외되면 그 기능이 중단된다. ② 중요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장애나 인간관계의 상실은 스트레스 체계를 작동시킨다. ③거울신경세포로 구성된 신경생물학적 체계를 가지고 있음. 개인이 다른 개인이 인지하는 것과 동일한 것을 자신의 조직 안에서 체험할 수 있음. 즉 사회적 공감이 형성됨. 동정심과 감정이입 능력.

**제3장 : 공격성의 의미
(65) 인간이 애정과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존재일 때, 공격적인 태도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애착관계가 위협받거나 애착 관계를 맺는 실패하거나 부족할 때 공격적인태도가 등장한다.
(67) 다윈은 공격성을 자연의 기본 법칙이라고 보았다. 살아남기 위해 생물들끼리 벌이는 투쟁은 그 어떤 원칙보다 지배적인 생물학적 원칙이었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공격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새롭게 설정돼야 한다. 투쟁과 투쟁을 뒷받침하는 공격성보다는 협력과 협력에 도움이 되는 공격성이 적절한 삶의 전략이라는 사실이 신경생물학과 심리학 연구에서 밝혀졌고, 게임 이론 같은 현대적인 연구에서도 증명되었다.

(68)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고 단체에 소속되지 못하며 지금까지 지속해온 인간관계에서 위기감을 느끼는 사람만이 공격적인 태도와 투쟁이라는 수단을 사용한다.
(69) 공격성의 근원이 투쟁에서 살아남으려는 데 있다는 가정은 학문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성의 원래 기능은 자신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고통을 방지하는 데 있다. 고통은 자신의 조직체에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하나의 신호이며 그런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행동을 하게끔 조직체를 자극한다. 그래야 고통을 해소할 수 있다. 그런데 고통에 대한 해결책이 없을 때 공격적인 태도가 나온다. 뇌는 ‘사회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구분하지 못한다.

(73) 태도에 관한 문제에서는 개인적인 경험-삶의 배우는 시기에 얻은 경험-이 유전적인 혈통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공격적인 태도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에 직접적인 폭력 경험 외에도 학습을 통한 간접적인 폭력의 경험-폭력이나 살인 장면이 나오는 비디오 보는 행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 발표.
(80) 공격성은 인간의 목적도 운명도 아니다. 인간의 목적은 소속될 수 잇는 관계를 찾아내 지키고 유지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공격성을 통해 위기에 처한 관계를 보호하고 관계 내에서 발생하는 장애를 조정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공격적인 충동 사이의 맥락을 관찰하면, 심각하거나 만성적인 공격성을 막을 수 있다.


**제4장 : 다윈의 ‘자연의 투쟁’과 비인간성의 원칙
(108) 생명체 번식의 비밀은 유전 성분인 DNA가 두 배로 늘어나느 데 있다. 그런데 스스로 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과정은 지극히 협동적일 수밖에 없다. DNA 복제는 도와주는 분자, 즉 유전 성분과 함께 단일한 협력체를 이루는 보조 분자가 없으면 생각할 수 없다. 한편 협력 메커니즘은 모든 생명체의 기본이다. 세포 하나하나는 유전 물질, 유전 물질을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 세포소기관, 세포막이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작동할 수 없다. 변이와 도태라는 다윈의 원칙만으로는 세포도 만들어지지 않고, 다세포 생명체도 생겨나지 않으며, 복잡한 생명체를 더 간단한 이전 단계에서 설명할 수도 없다. 이 세 가지 현상은 일차적이고 독자적이며 생물학적 과정인 협력이 없다면 나타날 수 없을 것이다.

**제5장 : 사회생물학적 사이언스 픽션 또는 유전자는 왜 이기적이지 않은가.
-유전자와 관한 설명이 많아, 문과생으로 어려웠다. 그런데 결국 핵심적 내용은 마지막 부분에 있었다.

(145) 유전자들은 ‘이기적’이지 않으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신호에 맞추어 행동한다. 활동성을 고려할 때 유전자들은 지속적으로 조절되고 있다. 그 밖에 외부의 환경 요인들도 유전자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 생명체와 그 유전자들은 주변 환경과 소통하는 체계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아려진 유전자들의 ‘행동 방식’에는 변이와 재조합이 있는데, 특히 재조합은 수정할 때 아버지의 유전질과 어머니의 유전질 사이에서 일어난다. 유전자 활성화의 조절과 후성학은 협력과 자체 변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유전자들의 ‘행동 목록’을 확장해 준다. 변이, 재조합, 협력과 자체 변이는 유전자들의 목록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체계 전반을 서술해준다. 이와 같은 목록이 지닌 잠재력과 영향력은, 생명체의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이 결코 자연 선택의 메커니즘이 아님을 말해줄 수 있을 정도로 크다.


**6장 : 협력에 관한 연구, 게임 이론과 인간관계 분석
(149) 협력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분야: 신경생물학+게임 이론(도박 같은 게임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며, 수학과 정보학의 방법론을 도입한 개념)
예) 죄수의 딜레마
(154) 사람들은 애정과 인간관계를 지향하며 살고 있고(신경생물학), 협력은 최적의 전략이다(게임 이론). 그러나 실제로 협력 전략을 실천할 준비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윈적 사고와 사회생물학적 이데올로기에 떠밀려 지금까지 우리는 세 번째 물음(제3의 방법)에 대해, 인간이란 뚜렷하게 이성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 자신에게 최대 이익을 가져다주는 대안을 선택한다는 식으로 대답했다. 인간은 목적에 합당한 결정을 내리는 존재라고 말이다... 수많은 실험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우리는 실제로 일상생활에서도 협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 최종 제안 게임: 사람들이 목적에 합당한 결정을 내리는 존재가 아니라는 실험.(156) 불공평한 제안을 거절하는 순간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조사. 이때 신호가 나타난 곳은, 사람들이 역겨움을 느낄 때 전형적으로 활성화되는 부위였다. 뇌는 비협력적이고 부당한 행동을 경멸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벌을 주기를 원했다.

(158) ‘합리적 선택’이라는 모델은 틀린 것으로 판명났다. 학교를 비롯한 사회의 중요 분야에서 이 모델을 적용하려 한다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인간은 결코 ‘목적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존재’가 아니며, 개개인은 협력이라는 전략을 선호한다. 학문은 이런 전략이 옳다는 것을 뒷받침해준다. 문제는 협력하면 훨씬 더 잘 풀린다. 실험에서도 그와 같은 사실이 증명되었다.

**7장 : 사회 프로젝트로서 협력
*학교에서의 인간관계와 동기
(175) 획일적인 교육 표준이 무엇이든 반대할 이유야 없지만,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다. 오늘날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 과정의 실패는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이 무엇을 언제 가르치고 배워야 할지 모르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각 학교의 교실에는 동기를 유발하도록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조건이 거의 갖추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불행의 핵심의 바로 교사들과 학생들 간에 신뢰 관계가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사제 관계는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나빠지고, 수업도 생산적으로 진행될 수 없다. 그렇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를 아이들의 일상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건강 문제가 심각하며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177) 수십 년에 걸친 잘못된 추정으로 우리는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68운동 이후에 출현한 전설 중 하나는 자유 공간을 더 많이 마련해줄수록 아이들은 더 잘 자란다는 것이었다. (중략)
아이들의 유전적 프로그램은 신경생물학적.심리적 기본 장치들을 공급할 뿐이다. 유전자들이 제공하는 생물학적 체계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작동할 때 비로소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다. 정신적인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아이의 개인적인 욕구와 능력에 걸맞은 애정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환경’은 바로 가까운 사람들이며, 그들만이 아이를 개별적으로 후원하고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이끌어줄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의 독특함을 인식하고 자신의 인격을 비추어볼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야만 독립적인 자아로 발전할 수 있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원칙
국내도서
저자 : 요아힘 바우어(Joachim Bauer) / 이미옥역
출판 : 에코리브르 200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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