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부장회의를 하고 나서
- 행복한 글쓰기/가르치고 배우며
- 2011. 4. 22.
가사실이 뚫렸다.
다분히 전투적인 서술이다. 과학실 화재 후, 과학 교구를 가사실로 옮겨 놓았는데, 여닫이문이라 평소에도 흔들림이 많았던 가사실 문을 누군가 파손하였다. 그리고 성냥갑이 발견되었다. 지난 번 화재로는 양이 차지 않았거나, 채우지 못한 욕구를 풀 장소로 가사실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3학년 방과후 공부방을 후관 2층 교원연수실에서 한다. 수업하고 나오면 탄 냄새가 몸에 배어 있다. 시간 날 때마다 창문을 열어 놓지만 탄 냄새가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환절기마다 비염으로 신경이 쓰이는데, 연수실에서 수업을 계속 하고 있어서인지, 요샌 기침이 심해진다. 탄 냄새를 거부하는 내 몸이 재치기로 마뜩잖은 심기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또 화재가 거론되고 있다.
수업 시간 중인데도 떠돌아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예전 방식으로 억압하고 억누르면 어느 정도 정리되지 않을까?
매 순간, 아이들을 억누르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른다.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3일 동안 애착 이론을 공부하면서, 교사로서 아이들과 가장 첨예한 순간을 대립하며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세 살 이전에 형성된 애착 양식이 사춘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시기에, 아이들의 애착 상태와 내 자신의 애착 상태를 함께 바라보면서 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신을 가장 많이 닮았다고도 하고, 어떤 문화에서는 등가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던 인간의 영혼이, 최근의 뇌이론, 복잡성 과학에서는 일종의 매커니즘으로 이해된다. 거기에 '결정적 시기'라는 수식어와 함께.
막힌 것을 풀어주는 것이 혁신학교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한편, 그렇게 너그럽게 아이들을 맞이하려는 우리 교사들의 생채기를 남기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게 무농약 유기농 농사의 시작에서 겪게 되는 그 시작일까.
다분히 전투적인 서술이다. 과학실 화재 후, 과학 교구를 가사실로 옮겨 놓았는데, 여닫이문이라 평소에도 흔들림이 많았던 가사실 문을 누군가 파손하였다. 그리고 성냥갑이 발견되었다. 지난 번 화재로는 양이 차지 않았거나, 채우지 못한 욕구를 풀 장소로 가사실을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3학년 방과후 공부방을 후관 2층 교원연수실에서 한다. 수업하고 나오면 탄 냄새가 몸에 배어 있다. 시간 날 때마다 창문을 열어 놓지만 탄 냄새가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환절기마다 비염으로 신경이 쓰이는데, 연수실에서 수업을 계속 하고 있어서인지, 요샌 기침이 심해진다. 탄 냄새를 거부하는 내 몸이 재치기로 마뜩잖은 심기를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또 화재가 거론되고 있다.
수업 시간 중인데도 떠돌아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예전 방식으로 억압하고 억누르면 어느 정도 정리되지 않을까?
매 순간, 아이들을 억누르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른다.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3일 동안 애착 이론을 공부하면서, 교사로서 아이들과 가장 첨예한 순간을 대립하며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세 살 이전에 형성된 애착 양식이 사춘기를 맞아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시기에, 아이들의 애착 상태와 내 자신의 애착 상태를 함께 바라보면서 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신을 가장 많이 닮았다고도 하고, 어떤 문화에서는 등가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던 인간의 영혼이, 최근의 뇌이론, 복잡성 과학에서는 일종의 매커니즘으로 이해된다. 거기에 '결정적 시기'라는 수식어와 함께.
막힌 것을 풀어주는 것이 혁신학교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한편, 그렇게 너그럽게 아이들을 맞이하려는 우리 교사들의 생채기를 남기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게 무농약 유기농 농사의 시작에서 겪게 되는 그 시작일까.
'행복한 글쓰기 > 가르치고 배우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교생활규정 재개정을 위한 교무 회의 (0) | 2011.04.26 |
---|---|
교육활동 중심 시스템에 관한 논의 (0) | 2011.04.25 |
혁신학교 3월 운영 소회 (0) | 2011.04.02 |
혁신학교 공개 강좌를 듣고 나서(3.28) (0) | 2011.04.02 |
수완중 수업 참관 소감(2011.3.18) (0) | 2011.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