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공개 강좌를 듣고 나서(3.28)
- 행복한 글쓰기/가르치고 배우며
- 2011. 4. 2.
손우정 교수님의 학생 연수가 있던 날, 교수님을 광주역에 모셔다 드리고 나서 곧바로 시교육청으로 향했다.
시교육청에서 혁신학교를 궁금해하는 교사들을 위해 공개 강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강의는 "혁신 교육의 철학적 지향성과 학교 개념"이라는 내용으로 감리교신학대 송순재 교수님의 강의가 진행 되었다.
교수님 강의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겨울 방학, 전국참교육실천발표대회 '새로운학교 분과'에서 이번 주제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도 교수님은 유럽 학교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건물을 사진으로 보여 주시며 아이들에게 좀더 편한 학교, 즐거운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강의 내용보다, 교수님 강의 이후에 혁신학교의 철학과 방향에 대한 비고츠기 이론과 복잡성 과학 이론의 충돌이 너무 거세 상대적으로 교수님 강의에 대한 기억이 가물거린다.
두 시간 강의 중, 첫 강의의 절반은 집중하지 못했다. 손우정 교수님 행사와 관련해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니 피곤하고 긴장이 풀려, 교수님의 화두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 교수님의 강의가 귀에 들어왔다. 우리 나라 교육은 단순한 지식의 암기를 강요하다 보니, 공부를 해도 미성숙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에 비해 유럽의 학교 교육은 취미와 특기를 계발하며 공부하다 자신의 전공과 연계하는, 그래서 공부에 학생의 삶이 녹아 있다는 지적을 하였다.
그런 면에서 협력학습만 이루어지면 혁신학교가 완성될 것인가, '수업'만큼 다른 활동도 중요하므로, 교사와 학생에게 삶의 다양한 형태의 변화가 일어날 때 혁신학교라 할 수 있고, 그런면에서 학교 구조, 건물 자체도 아이들 입장에서 자유롭게,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은 많은 고민이 되었다.
교수님은 독일 예나 대학의 실험학교 '예나플란슐레'를 예로,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공교육을 넘어서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였다.
이중 '월요일아침원탁대화모둠' '줄기모둠'이 인상적이었다. '월요일아침원탁대화모둠'은 일종의 삶나눔을 통해 상호 소통력과 친밀성을 높이는 활동이다. '줄기모둠'은 학년을 뛰어 넘어 서로 안내하고 협력하는 활동으로 프레네 학교의 '자가생산협력학습모둠'과 비슷한 개념이다. 둘다 우리나라, 공교육 기관에서는 현실화하기 어려운 요소들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거대 학교, 콩나물 교실이 가능한 이유가 지시, 전달과 통제 때문이라고 할 때,
불가능한 요소들.
우리나라의 학교와 학급은 통제우리 나라의 학급은 학교 생활의 한 단위로서의 의미 보다는 교과부나 유관 기관의 정책을 지시, 전달하기에 적절하며 관리하기 편한 구조라는 생각이 든다.
교과별, 학년별 교육 과정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수업 혁신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겠다. 기존의 거대한 틀을 그대로 둔채 혁신하겠다는 것은 어쩌면 금방 한계에 봉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혁신학교의 성패는, 수업의 혁신이나 교육과정의 다양화 특성화, 배움의 공동체, 교육활동 중심의 조직 개편 등을 포괄하는 새로운 학교 문화의 창조이고, 그 속에서 자유롭게 성장하는 학생, 배움을 도와주는 교사, 학부모의 역할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궁극적으로 교육을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고, 교육이 경쟁의 가장 공정한 원칙임을 합의하는 것보다, 행복하고 창의적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학교이고 그럴 때, 우리 사회도 밝아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고민하게 된다.
시교육청에서 혁신학교를 궁금해하는 교사들을 위해 공개 강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강의는 "혁신 교육의 철학적 지향성과 학교 개념"이라는 내용으로 감리교신학대 송순재 교수님의 강의가 진행 되었다.
교수님 강의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겨울 방학, 전국참교육실천발표대회 '새로운학교 분과'에서 이번 주제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도 교수님은 유럽 학교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건물을 사진으로 보여 주시며 아이들에게 좀더 편한 학교, 즐거운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강의 내용보다, 교수님 강의 이후에 혁신학교의 철학과 방향에 대한 비고츠기 이론과 복잡성 과학 이론의 충돌이 너무 거세 상대적으로 교수님 강의에 대한 기억이 가물거린다.
두 시간 강의 중, 첫 강의의 절반은 집중하지 못했다. 손우정 교수님 행사와 관련해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니 피곤하고 긴장이 풀려, 교수님의 화두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 교수님의 강의가 귀에 들어왔다. 우리 나라 교육은 단순한 지식의 암기를 강요하다 보니, 공부를 해도 미성숙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에 비해 유럽의 학교 교육은 취미와 특기를 계발하며 공부하다 자신의 전공과 연계하는, 그래서 공부에 학생의 삶이 녹아 있다는 지적을 하였다.
그런 면에서 협력학습만 이루어지면 혁신학교가 완성될 것인가, '수업'만큼 다른 활동도 중요하므로, 교사와 학생에게 삶의 다양한 형태의 변화가 일어날 때 혁신학교라 할 수 있고, 그런면에서 학교 구조, 건물 자체도 아이들 입장에서 자유롭게, 사람이 머무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은 많은 고민이 되었다.
교수님은 독일 예나 대학의 실험학교 '예나플란슐레'를 예로,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공교육을 넘어서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였다.
이중 '월요일아침원탁대화모둠' '줄기모둠'이 인상적이었다. '월요일아침원탁대화모둠'은 일종의 삶나눔을 통해 상호 소통력과 친밀성을 높이는 활동이다. '줄기모둠'은 학년을 뛰어 넘어 서로 안내하고 협력하는 활동으로 프레네 학교의 '자가생산협력학습모둠'과 비슷한 개념이다. 둘다 우리나라, 공교육 기관에서는 현실화하기 어려운 요소들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거대 학교, 콩나물 교실이 가능한 이유가 지시, 전달과 통제 때문이라고 할 때,
불가능한 요소들.
우리나라의 학교와 학급은 통제우리 나라의 학급은 학교 생활의 한 단위로서의 의미 보다는 교과부나 유관 기관의 정책을 지시, 전달하기에 적절하며 관리하기 편한 구조라는 생각이 든다.
교과별, 학년별 교육 과정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수업 혁신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겠다. 기존의 거대한 틀을 그대로 둔채 혁신하겠다는 것은 어쩌면 금방 한계에 봉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혁신학교의 성패는, 수업의 혁신이나 교육과정의 다양화 특성화, 배움의 공동체, 교육활동 중심의 조직 개편 등을 포괄하는 새로운 학교 문화의 창조이고, 그 속에서 자유롭게 성장하는 학생, 배움을 도와주는 교사, 학부모의 역할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궁극적으로 교육을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고, 교육이 경쟁의 가장 공정한 원칙임을 합의하는 것보다, 행복하고 창의적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학교이고 그럴 때, 우리 사회도 밝아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고민하게 된다.
'행복한 글쓰기 > 가르치고 배우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상 부장회의를 하고 나서 (0) | 2011.04.22 |
---|---|
혁신학교 3월 운영 소회 (0) | 2011.04.02 |
수완중 수업 참관 소감(2011.3.18) (0) | 2011.03.20 |
혁신학교 1박 2일 워크숍 소감 (0) | 2011.02.28 |
더디 가도 사람 생각하지요(책돌이도서관 2011.1) (0) | 2011.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