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1박 2일 워크숍 소감
- 행복한 글쓰기/가르치고 배우며
- 2011. 2. 28.
작년 11월부터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뜻을 맞춰 추진한 혁신학교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입시 경쟁 교육, 과목별로 분절된 암기 교육, 각종 규정으로 아이들을 옭아매고, 교사를 상담과 수업 준비보다 업무 처리에 내몰아, 학생·학부모·지역사회, 심지어 교사까지도 행복하지 않아 퇴직을 생각하게 했던 학교의 총체적인 문제를 그야말로 ‘혁신’하자는 학교가 시작된 것이다.
충분한 준비 없이, 혁신을 꿈꿀 수 있는 갑작스러운 교육 환경의 변화로 시작된 혁신학교이기에, 우리 학교 구성원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많았다.
혁신학교를 주제로 학교에서 직무연수를 진행했고, 학교 구성원의 토론, 학부모 설명회가 있었다. 방학 5일 동안 교육연수원에서 전교직원이 모여 새 학교의 모습을 나누었던 경험은 앞으로 내 교육 인생에 다시 오기 힘든 특별한 경험이었다. 새 학년이 시작되기도 전에, 새로 가족이 된 선생님들과 밤늦게까지 업무 경감 방안, 연간 학사 일정, 교과협의회로 보낸 1박 2일 보낸 워크숍 역시 특별한 경험이었다.
공교육 차원에서 새 학교를 창조하려는 움직임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찍이 시도되고 있으나, 그것들을 검토하고 평가하기에는 시간과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예상되거나 예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이론이 아닌 그 동안 선생님들과 보냈던 시간과 열정, 그리고 동료와 함께할 때 가능하다는 믿음밖에 없을 것 같다.
“더디 가도 사람 생각 하지요.”
생각해 보면, 혁신학교 운영의 장기적 목표와 중점 과제를 제안하는 시간이, ‘혁신학교’란 논의의 상황에 비춰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공유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회의 분위기가 무겁기도 했다. 개별적으로 보면, 혁신학교는 우리 구성원에게 ‘숙명’이라는 단어 외에는 딱히 설명하기도 어렵지만, 다른 교사들보다 더 큰 성취감과 즐거움이 약속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벌써 우리는 혁신학교 추진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선생님들과 토론하고 협의해 가는 새로운 학교 문화를 창조했다는 정적 강화를 경험했다. 그리고 그간의 논의를 통해 혁신학교 운영의 큰 틀을 합의 했다.
우리는 학교를 “함께 배우고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한 교육 공동체”로 만들자고 한다. 여기서 배우고, 성장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주체는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임은 물론이다.
이 목표는
첫째, 자율성과 민주성을 보장하는 새로운 학교 문화 창조,
둘째, 공개 수업과 수업 연구회를 통한 배움의 공동체 구축,
셋째, 문화·예술·체육 교육 강화를 통한 공감 능력의 신장, 다양한 체험활동과 진로 교육을 통한 꿈이 있는 학생을 구현하는데 있다.
그리고 올해 우리 학교는
1. 학생 자치 활동 강화
2. 수업 혁신
3. 교육 과정의 특성화에 초점을 두었다.
물론 위의 과제들은 서로 맞물려 있다.
혁신학교로 지정과 함께, 교육복지학교로도 지정돼, 우리 학교엔 교육복지사, 상담교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일하게 되었다. 기존 교무보조교사 외에 교원업무보조교사, 과학실험보조교사가 잡무를 처리하거나 수업 준비를 도와주게 되었다.
이 많은 선생님들이 의기투합하고 의견을 조율하여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혁신학교의 중요한 실험이다.
혁신학교의 성패는 동료성 구축에 있다. 우리는 여러 차례 논의 과정을 거치며 생각과 상황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확인하였다. 물론 그 차이를 하나로 통일할 필요는 없다. 무지개를 7가지로 구분하는 것이 기존 방식이라면 연속성으로 접근하는 것이 혁신학교 아닐까.
'행복한 글쓰기 > 가르치고 배우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혁신학교 공개 강좌를 듣고 나서(3.28) (0) | 2011.04.02 |
---|---|
수완중 수업 참관 소감(2011.3.18) (0) | 2011.03.20 |
더디 가도 사람 생각하지요(책돌이도서관 2011.1) (0) | 2011.01.25 |
혁신학교 2차심사(현장실사)를 앞두고 보낸 메시지 (0) | 2010.12.01 |
혁신학교 공모 회의 전 발송한 메시지 (0) | 2010.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