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키즈


크게 그대하지 않으며 읽었다. 전날 읽었던 <스프링 벅> 때문이기도 했지만 <비트 키즈>라는 평범한 제목에, 표지 그림도 그다지 성의 있는 것 같지도 않고, 1인칭 주인공의 목소리가 너무 가까이 들리며, 장별로 끊어지는 구성도 눈에 걸렸다.


하지만 너무도 평범한 아이인 '에이지'가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과 같은 리듬의 세계를 만나며 자신의 답답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해 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현실은 우리 뜻대로, 더구나 중학생인 에이지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아 더 힘든 위기의 상황이 닥치고 좋아하는 음악마저 그만 두어야 하지만, 음악과 가족, 친구에 대한 믿음으로 잘 풀어나갈 것 같은 기대감을 준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지독한 입시 제도 아래 그려지는 학교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청소년 문학을 읽다보면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숨통이 트일만한 긍정적인 상황이 더 많아 부럽다.
공부 말고 학교가 아이들의 인생에 의미 있는 계기가 될만한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럼 학교가 아이들에게 공부로 인생의 계기를 만들어 주고는 있을까.

<드럼, 소녀 & 위험한 파이>와 여러 가지로 견주어 읽으면 재미 있을 것 같다.

(183) 그리고 우리는 함께 울었다. 나는 기쁘면서도 가슴이 아팠다. 왜 그럴까. 가슴이 아리면서 꽉 막히는 게 좀처럼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엄마와 아빠가 같이 있어준들 미사끼의 병에는 아무 영향도 없을지 모른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간절히 빌어도 해결되지 않는 불행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하나하나가 이 슬픔을 버티지 못하고 도망가면 더욱더 불행해질 뿐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서로를 떠받치며 작은 힘이라도 모아 살아가야 한다.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절대로 도망치면 안 돼.

나는 이제 도망가지 않을 거라고 말한 아빠를, 미안하다고 말한 엄마를 믿기로 했다. 믿고 있으면 분명 내 마음도 지금보다 더 강해질지 몰라.

비트 키즈
국내도서
저자 : 카제노 우시오 / 양억관역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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