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북 출판사에서 보내주셨다. 주인공 레오니다스. 같은 이름의 스파르타 전쟁 영웅을 닮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지만,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등 예민한 성격이다. 게다가 4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이후 할머니 보호 속에 살지만 할머니 마저 돌아가신다. 아버지와는 대화가 거의 없으며 아버지는 남자다움을 요구한다. 학교 매점 봉사활동을 하다 농구부 주장인 드레이크와 싸운다. 일방적으로 맞았지만 학교에서는 레오에게도 문제가 있다며 일주일에 한 번 두 사람이 같이 시간을 보내야 하는 벌을 받는다. 게다가 호신용으로 격투기를 배우라는 아빠의 지시로 체육센터를 다녀야 하고. 격투기를 피해 들어간 곳이 ‘핫요가’이고 고조할아버지 이래로 원수 집안의 자손인 ‘이지’의 도움을 받게 된다. 요가를 하면서 레오는 마음의 ..
청소년 소설들의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청소년들의 삶도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다. 보기에 따라선 개별적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방증일 수도 있겠고 성장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또 청소년 문제가, 청소년의 성장과정 몇몇에 해당하는 문제가 아닌 모든 사람들의 성장 과정이라는 점에서 공유하고 풀어가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책 표지, 제목에서 느껴지듯 건강한 캐릭터 용지호가 불의에 맞서다 곤란에 겪지만 결국은 이겨낸다는 건강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렇게 정리하기엔 몇몇 고민거리들이 있다. 먼저 가정과 학교의 문제가 눈에 띤다. 자본주의 사회의 가정은 조기 퇴직에 대한 위협,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로 경제적인 불안에 시달린다. 학벌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도 청소년의..
표지처럼 싱그럽고 산뜻한 소설이었다. 어찌보면 판타지같기도 하고. 편견일지 모르지만 고등학생, 그것도 남학생들이 원예반을 하며 식물과 교감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판타지에 가깝기도 했다. 우연히 버린 물에 살아난 식물을 보며 정기적으로 물을 주기 시작하고, 화초에 대해 공부하며 꽃을 기다리고, 일상처럼 꽃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정말 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도 요즘 매일 새로운 경이로움에 빠져 있기에 다쓰야와 오와이, 쇼지의 경험에 절대 공감한다. 작년 가을 꽃기린을 선물로 받았었다. 그걸 학년실에 그냥 방치해 두었다. 사시사철 꽃이 핀다던 화분은 겨울이 되더니 시들해지고, 누구의 손길도 거치지 못했던 화분은 1, 2월을 지나며 거의 고사 직전이 되었다. 그런 꽃기린에 1주일에 한 번 씩 물을 주고, ..
우리 지역에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고 나서 학교 모습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표출되고 있다. 그 시각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가르칠 수 있는 제반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는 상태에서 ‘학생 인권 조례’ 같은 건 시기상조이며 지금도 아이들의 입장을 헤아려주다 중요한 시기에 놓치는 것이 많다는 입장과 그렇게 인격적으로 무시하면서까지 가르쳐야할 내용이 뭐가 있느냐 결국 수동적인 아이를 기르자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논의가 거세지는 이유는 진보 교육감의 당선과 함께 앞선 ‘바람’이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다'는 아이에게 추천했다. 학교를 정리하고서도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학교에 다니면서 어떻게 생활해 나갈지 정리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