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폴 출판사에서 보내 주셨다. 만화책 같은 표지에, 분홍빛으로 진하게 “열일곱, 오늘도 괜찮기로 마음먹다”란 제목이 눈에 띈다. 제목에 코팅이 돼, 독서등 아래에 읽으니 정말 빛나기도 했다. 박하령 작가님의 글은 두 편 읽었다. “기필코 서바이벌”과 “의자 뺏기” 두 책 모두 제목처럼 주인공의 힘 있는 목소리가 담겨있다. 편집이 재미있다. 일기답게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이 솔직하고 섬세하게 드러난다. 또 책 구성이 친절하다. 내용에 잘 들어맞는 삽화, 내용 요약 및 핵심어가 들어 있는 해시태그. 중학생들도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내용도 재미있다. 청소년 시기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친구 문제, 사랑 그리고 사람마다 경중은 다르게 느끼겠지만 나에겐 무엇보다 커다란 문제에 대해 생각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실감 나..
“세븐 블라인드”라는 제목과 표지에서 이 글의 문제의식이 짐작된다. 파란 하늘을 가리고 있는 블라인드 안에서 홀로 외롭게 앉아 있는 뒤표지의 여학생이, 민들레꽃의 끈질긴 생명력처럼 일어나 블라인드를 잘라내는, 7개의 이야기들이 홀씨가 되어 비슷한 문제 상황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픈 의도가 읽힌다. 한편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하고 좀 더 깊이 들여다보자는 렌즈의 역할을 의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루밍’은 청소년들의 원조 교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쉽게 벌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원조 교제를 활용하기도 하고, 가출한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의 진정성을 믿으며 원조 교제가 시작된다. 소비로 풀 수밖에 없는 가정의 문제, 태어난 게 죄라며 폭력을 휘두르는..
의자 뺏기. 치열한 경쟁과 눈치 게임이 상상되는 제목이다. 홀로가 아닌 쌍둥이로 태어나 한정된 상황 안에서 ‘의자 뺏기’가 ‘의자 갖기’로 바꾸기까지 심각하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는 목소리 덕분에 작품에 몰입하게 된다. 청소년 소설을 읽을 때마다, 청소년의 갈등 상황이 청소년 자체에서 발생되기 보다는, ‘주위 환경’의 영향이라는 느낌을 받 을 때가 많다. 쌍둥이 은오와 지오의 갈등도, 이 둘이 갈라져 살아가는 데에는 엄마의 욕심과 아빠의 애매함이 바탕에 깔려 있다. 사고로 엄마를 잃고 난 뒤에도 아빠는 회피로 일관한다. 그 과정에서 지오는 부모의 과도한 기대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할머니 댁에 버려진 은오는 솎음남새의 처지로 살며 울분을 쌓게 된다. 핏줄로 연결된 ‘선천적 우애’가 주위 상황으로 ‘태생적 ..
“기필코 서바이벌” 제목처럼 절박하다. 누명을 쓰고 ‘전따’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니. 그러나 제목처럼 기필코 살아남는다. 긍정적이고 해결방안도 있다. 주인공 서란이는 왕따 상황에서 정면 충돌, 무시, 못들은 척, 선생님께 말하기, 비행기로 항의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본다. 그러나 누명을 쓰고 당하는 왕따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문제를 찾아가며 만난 '기억의 창고'라는 사이트의 도움을 받으며 강한 내면의 힘으로 결국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이유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있는 아이들도 친구를 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히키코모리 수림이가 코스프레 등 자신이 관심 있고 좋아하는 일이 나오자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모습도 이해된다. 교사로서 주인공 서란이처럼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