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 교사의 처지에서는 물론이고, 교과를 가르치는 것에도 아이들과 소통이 중요한데,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어 아이들의 심리 상황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연수가 목말랐다. 그런데 상담관련 연수는 대부분 출석 연수라 참석하기 어려웠는데, 마침 이번 방학에는 아내와 아이의 방학이 늦은 덕택에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2년 동안 학생부장하면서, 아이들을 보내기만 했지 정작 가보지는 못했던, '금란교실'에서 '공감, 소통,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연수를 듣게 된 것이다. 연수 내용에 공감하고 기억해 둘 내용도 있어, 들었던 내용을 정리할 겸 내용을 정리해 본다. 장휘국 선생님이 교육감으로 당선된 후, 선거 공약의 많은 부분에 대해 공감하지만, '인권 조례'만큼은 동의할 수 없다는 선생님들이 많다...
그토록 바라던 교육감이 당선된 이후에도 교육 현실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여전히 동의할 수 없는 이유로 조합원을 징계하고 있고, 일제고사를 강행하고 있으며, 2009 개정교육과정도 진행중이다.하지만 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혁신 학교’가 여러 학교에서 시작되고 널리 퍼질 것이기에 학교의 변화에 대한 기대는 높아져 가고 있다. 혁신 학교에 대한 연수와 세미나가 꾸준히 마련되고, 분회 총회 자리에서나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혁신 학교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나 혁신 학교에 대한 상이 구체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물리적, 재정적 지원이 대폭 이루어지더라도, 교사의 헌신을 바탕으로 성패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머뭇거려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목 안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자꾸 신경이 쓰인다. 그..
드래곤 길들이기 감독 딘 드블로와, 크리스 샌더스 (2010 / 미국) 출연 제이 바루첼, 제라드 버틀러, 아메리카 페레라, 크레이그 퍼거슨 상세보기 "아빠, 볼만 하지?" 주위 모든 말을 흡수해 패러디하는 일곱 살 아들 녀석이 영화를 보면서 귀엣말로 속삭인다. 그래, 볼만 했지. 근데 이녀석 자막은 제대로 읽었을까. 아마 우리 둘이 본 내용이 조금은 다르겠지. 가끔 보는 영화지만 느낀 점을 정리하고 싶은 영화들이 몇 편 있다. 지난 번 도 영화를 보고 나서 정리하고 싶었는데, 때를 놓쳐 결국 정리하지 못했다. 우선 거칠게라도. 이 영화는 제목처럼 '드래곤'을 길들이는 이야기다. 하지만 '드래곤'부터가 길들인다는 말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소재다. 드래곤을 길들이는 주체인 '바이킹족'도 우리가 배웠던 지식..
우리 지회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분회장 회의를 한다. 분회장 회의에서는 교육 정세에 대한 이야기, 그에 대한 전교조의 대응에 대한 토론과 함께,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학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번 분회장 회의 내용 중에 기억해 두고 싶은 내용이 있어 몇 자 적어본다. 보통 학교에서 5월은 바쁜 3~4월을 보낸 뒤 한숨 돌리는 시기다. 그런데 올해는 교원능력개발평가와 잡무 등으로 정신이 없다. 다른 학교도 그렇겠지만 보통 조합원 교사들이 동료 교사와 관리자, 학생과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일과 더 많은 감정을 상처를 받게 된다. 우리 학교만 해도 부장교사의 70% 이상이 전교조 교사다. 부장교사들은 부장회의에서 업무를 조정하는 경우가 많..
지난 주 금요일이 고비였다. 학기 초를 빗댈 때 많이 쓰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을 했다. 그래도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파머 교수의 를 읽으며, 교단에서 좀더 당당하게 설 수 있는 힘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다 한계에 이른 날이 지난 주 금요일이었다. 생각해 보면, 개학한 후 보낸 2주일의 하루하루가, 일 년에 버금갈 만큼 힘들었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것과 학교에서 일하는 내내 반복될 것 같아 절망스러웠다. 가르칠 여유가 없다! 기록할 시간도 없고 피곤하다. 하지만 말로라도 풀지 않으면 답답해서 살 수가 없을 것 같다. 일단은 풀자. 대안은 차차 생각해 보자. 오랜만에 담임을 맡으면서 개학 후 아이들과 보낸 시간을 '교단 일기'란 이름으로 꾸준히 남..
전국 이야기대회가 10회를 맞이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진부한 표현으로는 세상의 변화를 조금도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10'이라는 횟수를 보며 광주지역 이야기대회를 주관했고 또 전국대회의 심사위원으로 몇 차례 참여하면서 '이야기 교육, 이야기 대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함께 행사를 준비하는 지역 모임 선생님들과도 의견을 나눌 겸 해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본다. 1. 이야기 교육이 필요할까? 이전 교육과정에 이어, 2007 개정교육과정에서도 이야기 교육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다. 다만 개정교육과정에서 소설 옆에 괄호로 '이야기'를 적어 중간 장르로 인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교육과정 자체가 장르에 대한 인식이 강하지 않으므로 '소설'과 같은 체계 속에서 '이야기'를 바라보고 있다고 ..
1. 책 속 여행 지난 여름 방학 ‘열하’에 다녀왔다. 250여년 전의 선비 박지원 선생의 눈을 통해 압록강을 건너 북경으로, 그리고 열하까지 배움의 눈으로 중국의 모습을 세심하고 다양하게 살펴보았다. 특히 열하일기 속에 그려진 삶의 모습은 한 가지 기준으로는 세상을 바라볼 수 없다는 다양성을 이야기해 주고 있었다. 한족 중심의 중국은 실은 다양한 소수민족의 삶과 역사가 혼재돼 지금의 ‘중’국이 된 것이다. 책을 읽으며 중국을 여행하고 싶었다. 2003년, 첫 해외 여행으로 중국을 찾은 건, 중국 소설가 ‘차오원쉬엔’의 “빨간 기와”와 “까만 기와”였다. 성장소설이란 측면에서 문화혁명을 비롯한 중국 현대사가 아이들에게 끼친 영향도 인상적이었지만, 운하를 배경으로한 중국인의 삶이 우리네와 너무 달라 가보고..
*2009년 분회 참교육실천발표대회 원고로 작성한 것이다.중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한지 10년, 세상은 ‘정말’이라는 수식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빨리, 많이 변했다. 그 세상 속에서 아이들, 부모님, 선생님, 제도, 나도 변했다. 10년, 점찍고 지나가야할 시기에 수업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돌아본다. 1. 충격 학교생활이 학년 초부터 내 뜻대로 시작되지 않았다. 학생부장이 아닌 새로운 교육 인생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2009년은, 다시 학생부장을 맡으면서 2월 내내 머릿속으로 세웠던 계획을 다 지우고 새 출발하게 되었다. 그리고 생활지도에서 3학년에 대한 믿음과 2학년에 대한 불안감, 교재 연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학년을 선택하였다. 2학년. 학교에서 1·3학년에 대한 관심이 그렇..
*차례입니다. -방과후 교실 후기/ 허진 선생님 (1) -평화를 이야기하다/ 배주영 선생님 (4) -그날이 오면/ 강현 선생님 (17) -오카리나 활용 수업/ 임이숙 선생님 (26) -3학년 진로지도/ 이현경 선생님 (28) -그림을 통한 아동의 진단과 이해/ 박수진 선생님 (51) -꿈 공책/ 정성화 선생님 (56) -담임 탐구 생활/ 양지민 선생님 (60) -새내기 교사로서의 일년/ 이아름 선생님 (62)
매번 시험을 앞두고는 시험범위까지 나가기 위해, 지식을 주입하고야 만다. 주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밑줄도 긋고, 별표도 그리게 하고, 시험에 낸다는 협박까지하면서 아이들을 간신히 이끌고 간다. 활동하며 공부하는 단원은 시험 문제를 출제하기가 참 옹색하다. 결국 시험 가까운 몇 주에 지필고사 문제를 다 쏟아내고 만다. 중간 고사가 끝나고, 중간 고사 기간과 겹쳐 수업하지 못한, 한글날 기념 수업을 두 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MBC에서 제작한 "한글, 위대한 문자의 탄생"을 1학년 때 보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이번엔 역시 MBC에서 제작한 "천년의 리더십, CEO 세종"을 보여주며 비디오 내용을 정리하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말의 민주화와 정보의 공유로 모든 국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자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