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츠츠이 야스다카) *참석자: 8명 *때와 곳: 2009년 11월 5일 목요일 4시, 운영위원회의실 1. 소감 나누기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다. 만화와 겹쳐서인지 남자 주인공이 잘생겨서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가즈오(남자주인공)가 모른 척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처음부터 사실대로 이야기했다면 가즈코(여자주인공)가 혼란스러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좋아한다면 적어도 말을 해야했다. -영화보다 구체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일어난 일도 더 많았고 선생님이 등장해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계기가 뚜렷한 것 같다. 재미있었다.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었다. 나이가 우리와 비슷해서 공감이 많이 갔다. 불만스러운 여자애가 있었다. 우리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재가..
1학기말 수업의 모든 면(지필평가나 수행평가, 수업 내용과 결과)을 돌아보고 나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행복한 국어 수업" 그것은 학생이나 교사 입장에서, 국어 수업의 비중이나 학교교육을 마친 이후 삶의 질적인 면에서 국어교사가 추구해야할 최선의 목표라 생각했던 내게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맛보게 했다. 가만히 앉아서 수업시간에 듣게하고 반응을 보는 것으로는 내 일을 다 한게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몸과 마음을 움직여, 친구들과 고민하고 구체화할 때, 아이들과 교사의 삶이 일치하건 아니면 화합하여 정반합의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그래서 2학기 수업은 '활동' 중심으로 교과서를 재편했다. 다행히 2학년 2학기 교과서는 내용을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활동을 정리할 수 있었다. 작가와 작품(1..
선생님께. 둥그런 보름달이 오히려 차갑게 느껴지는 가을날입니다. 추석 연휴 동안 옷장 속에 접어두었던 가을 옷을 꺼내 놓은 터라, 요 며칠 출근길이 가볍습니다. 어린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참 죄송스럽지만 작은 부분에 흔들리고 휘둘리는 것이 삶인 것 같습니다. 선선한 가을 공기를 마시다 선생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 몇 자 적습니다. 맡은 일이 학생부장이라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 때문에 생각이 많습니다. 이름이란 게 참 중요해서, '생활지도부'라고 할 때와 '학생자치부' 또는 '학생복지부'라고 말할 때는 맡은 일에 대한 생각과 방향, 행동도 달라집니다. 물론 용어가 혼재되는 만큼 제 역할도 과도기고 개별적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학교폭력 문제로 아이들과 씨름을 하..
개학하고 한 달을 보냈다. 1학기를 마치며 서운하고 답답했던, 그래서 2학기 땐 방법을 바꿔보리라 마음 먹었던 일들이 얼마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돌아본다. 최근 몇 년 '겁없이' 수행평가로 "1000쪽 읽기"를 하고 있다. '겁없이'라는 말은 가르치는 학생과 학부모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평가'를, 도서실 장서만 '수 천 권'이 될 책을 검사하겠다는 수행평가이기 때문이다. 처음 이 활동을 시작할 때에는 특별한 어려움을 예상하지 못했다. 동료 국어교사들과 독서모임을 하면서 읽었던 좋은 책들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고, 그렇게 하기 위해 좀더 강제하고, 아이들과 면담하면서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되리라 장점만을 생각했다. 그렇게 여러 해를 보내면서 아이들과 많은 책을 이야기하고 많은 생각을 나누었..
*때와 곳: 2009. 9. 16 오후 4시, 도서실 *참석자: 배○○, 류○○, 윤○○, 김○○, 이○○, 오○○, 정○○, 정○○, 박○○, 양○○(이상 앉은 순서 순) 1. 자기 소개와 활동 다짐. 2. 소감 나누기 배○○: 보통 공주들과 주인공들이 예쁘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그런 면에서 여자를 존중하는 이야기다. 양○○: 주인공의 외모나 이야기 결말에서 고정 관념을 많이 깨 신선했다. 류○○: 그렇지만 ‘신데헬’ 등 여러 편에서 예쁜 공주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쩔 수 없는 동화다. 기존 동화를더 상상력 있게 재구성하면 좋았겠다. 남녀 불평등을 교정한 것 같아 마음에 들기도 하다. 이○○: 각각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는데, 너무 짧아 아쉬웠다. 오○○: 어렸을 때 접했던 동화의 내용이 색다르게 써서 재..
2009년 8월 20일 15시. 도서실 *참석자: 정○○, 유○○, 서○○, 정○○, 강○○ *이야기 나눈 책: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 1. 삶 나누기 2. 소감 나누기 3. 이야기 나누기(숙제 중심) 4. 방학 중 독서모임에 대한 평가 1. 개학을 앞두고 마음-서○○: 방학을 더 했으면 좋겠다. 더울 때 학교에 오게 돼서 집중하기 어렵다. 김대중 대통령이 서거하셔서 마음이 좋지 않다.-정○○: 입학하는 것처럼 설렌다. 오랜만에 아이들을 보는 거라 신난다. 그러나 공부는.. -유○○: 개학을 빨리 했으면 좋겠다. 너무 심심하다. 숙제도 다 했고. -정○○: 방학 숙제를 하나도 안했다. 과제 종이를 잃어버려서. 친구들과 놀 수 있어 기대한다. 2. 느낀점 나누기 -서○○: 이해가 잘 안 됐다..
2009년 8월 13일 10시. 도서실 *참석자: 정○○, 유○○, 정○○, 범○○, 서○○, 강○○ *이야기 나눈 책: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1. 삶나누기 *정○○: 어머니께서 컴퓨터 비번을 알려주셔서 컴퓨터로 팬픽을 많이 읽었다. *유○○: 학원을 며칠 빠져 보충하느라 거의 하루 종일 학원에서 살았다. *정○○: 할머니 생신으로 함평에서 친척들과 재미있게 보냈다. *범○○: 활동하는 모임에서 8·15기념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고민하며 보냈다. *서○○: 많이 아파 거의 집에 있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논의 1. 느낀점 나누기 *범○○: 실화라고 한다. 체로키족 이야기인데, 부모를 잃은 ‘작은나무’를 친척들이 보기 싫어했을 때, 작은나무가 할아버지 발을 잡고 있는 장면이 찡했다. 할아버지 할..
2009년 7월 30일 10시. 도서실 *참석자: 정○○, 유○○, 오○○, 정○○, 범○○, 서○○, 강○○ *이야기 나눈 책: 당나귀는 당나귀답게(아지즈 네신), 완득이(김려령) 1. 감상 나누기 2. 의미 있는 구절 나누기 3. 궁금한 내용, 토론거리 선정 및 토론 1. 감상 나누기 *정○○: 여러 단편 중에 ‘미친 사람들, 탈출하다’는 내용이 파격적이어서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소설의 수준이 높아 이야기의 교훈이 잘 파악되지 않았다. *유○○: 책을 빌리지 못해 읽지 못했다. *오○○: ‘내가 제일 운이 나빠’는 탈 것에 대한 이야기다. 탈 것에 대한 이야기를 그렇게 다양하게 끌어와서 이야기를 진행해 복잡했다. ‘어느 무화과 씨의 꿈’에는 사람들이나 생물들의 생존 번식의 이유가 잘 나타나 있었다...
공휴일이 적어 여느 해보다 방학이 빠르다. 장마 마저 길어져 아이와 갈 곳이 없다. 아이들용 영화는 8월 중순은 돼야 개봉할 것 같고, '전체관람' 등급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이미 아이들 영화가 아니고, '해운대'는 호흡이 너무 길고, "킹콩을 들다"는 제목과 리플릿에 아이도 보겠다고 하고. 그러나 여섯 살난 아들은 '킹콩'을 기대하고 보다가, 여학생들이 역기만 들어올리는 장면을 보고 '아빠 영화'라고 속았다고 몸부림을 친다. 우리 부부는 눈물을 훔치느라 경황이 없었고. 베이징 올림픽 여자 역도 유망주 '박명자'는 허리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던 중 공항에서 역도를 함께했던 친구들이 건넨 메달과 사진첩을 보며 과거를 회상한다. 고아로 항상 배고팠던 명자는 학교를 다니기 위해 ..
학생부장은 계속 할 일이 아니다.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외에, 사람을 만날 수록 상처와 화가 나를 잡아 먹기 때문이다. 교사는 해마다 새로운 아이들, 같은 아이라도 발달 과정에서 새롭게 만나는 아이와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긴장하고 고민한다. 그래서 행복하고 선생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학생부장을 연속하기 부담스러운 이유는 새로운 것보다 고정된 관계의 지속에 있었다. 아이를 지도하는 과정의 다양한 관계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 역할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올해는 학년이 시작하기도 전에 학교생활규정과 그린마일리지 등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진행할 일이 많았다. 요새 같은 상황에 이런 일들이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호소력 있을지 참으로 고민되었다. 3월 24일 학교생활규정 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