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수업+ 상상

*이 글은 광주국어교사모임의 참실 대회 원고로 공유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1. 워크숍 길라잡이

2년 동안 혁신학교 운영을 지원하는 교사역할을 맡았다. 시교육청과 혁신학교의 연결, 혁신학교 정책 연구, 혁신학교 평가, 혁신학교 컨설팅, 혁신학교 아카데미 연수, 혁신학교 네트워크 운영 그리고 일반학교와 타 지역의 강의 요청 등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느라 짝꿍 선생님과 함께 많은 시간을 회의와 실행, 평가로 보냈다. 항상 머리가 뜨거웠고 나이에 맞게 눈은 먼 곳에 초점이 맞춰졌다.

매 순간이 배움의 시간이었지만 큰 성장을 가져온 업무는 혁신학교 컨설팅이었다.

컨설팅(consulting)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고객을 상대로 상세하게 상담하고 도와주는 것.

-표준국어대사전

 

사전의 정의대로 컨설팅은 버거웠다. 전문가의 영역인 데다가 고객의 상황이 개별적·특수적·복합적이었기에 사안 하나하나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지원센터 처지에서는 컨설팅이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란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지만 학교에서는 교육청의 간섭으로 여기는 시각도 있어 조심스러웠다. 실제로 컨설팅 진행과정에서 우리 팀(장학사, 파견교사, 학습연구년)의 상처도 적지 않았다.

 

현재 혁신학교 컨설팅은 워크숍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워크숍(workshop)

1. 학교 교육이나 사회 교육에서 학자나 교사의 상호 연수를 위하여 열리는 합동 연구 방식.

2. 교직자의 전문적인 성장과 교직 수행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를 함께 생각하고 해결해 나가기 위한 협의회.

-표준국어대사전

 

혁신학교지원센터가 생기기 이전인 2016년까지 컨설팅은 시교육청에서 서너 명의 컨설팅단을 꾸려 학교의 어려움을 듣고 컨설턴트들의 경험에 기반한 사례 나눔 및 조언, 민원 해결 등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혁신학교지원센터가 생겼고, 센터에서는 학교의 추진현황 및 컨설팅 요청 주제를 바탕으로 학교구성원 대상 설문조사, 업무담당자와의 면담을 통해 컨설팅 주제를 확정한 뒤, 학교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논의하며 실천 방안을 찾아보는 이야기 판, 즉 워크숍을 진행했다. 컨설팅 후, 이야기되었던 내용 및 제언은 보고서 형태로 정리하여 학교로 보내고, 센터 자체적으로는 학교별로 논의한 내용을 매년 누적해서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컨설팅을 3년 정도 진행하니, 혁신학교 추진 과제별, 주제별 워크숍 경험이 쌓였고 몇 가지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또 혁신학교에서도 학교 비전세우기, 학교·학년 교육과정 재구성, 생활교육 방안 협의, 학기말·학년말 평가등에 활용할 워크숍 진행에 대한 요청이 많았다. 하지만 시기가 겹쳐 센터 지원에 한계가 있어, 학교가 스스로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 자료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 파견교사 내부에서 나왔다. 그렇게 20201월부터 틈틈이 정리한 자료가 빛고을혁신학교 워크숍 길라잡이이다. 코로나가 창궐하지 않았다면 더욱 다양한 워크숍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그런 아쉬움 때문에 빛고을혁신학교 워크숍 길라잡이는 제본된 자료집이 아닌 ‘D링 바인더로 제작했다. 진행했던 자료도 더 많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담을 수 있는 방식으로 수정하고, 새로 진행한 워크숍이 있다면 수시로 추가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이 자료집은 혁신학교에는 2, 일반학교에는 1권씩 배부되었다. 이 원고에서 워크숍 길라잡이 하고 안내하면, 중등편 쪽수를 살펴주시기 바란다.

표지 및 차례는 다음과 같다.

<왼쪽 사진: 표지, 오른쪽 사진:속표지와 차례>

*혁신학교 추진 과제별 워크숍

[워크숍 1]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비전 수립

[워크숍 2] 학교조직 진단을 통한 학교 분석

[워크숍 3] 학기별 교육과정 돌아보기

[워크숍 4] 혁신학교 단기·장기 운영 계획 세우기

[워크숍 5] 빛고을혁신학교 정책 이해와 전망 세우기

[워크숍 6] 학교업무 정상화를 통한 교육활동 기반 조성하기

[워크숍 7] 자율적인 학년 운영체제 구축

[워크숍 8] 학생자치 활성화하기

[워크숍 9] 학생 자율 동아리 활성화하기

[워크숍 10] 학급 규칙 정하기

[워크숍 11] 학생 생활교육 가이드라인 만들기

[워크숍 12] 교육 주체 생활 협약 만들기

[워크숍 13] 참여와 소통의 교직원 자치 문화 만들기

[워크숍 14] 학생 참여 수업을 위한 공동 실천 과제 세우기

[워크숍 15] 모둠 협력을 통한 배움 중심 수업 실천

[워크숍 16] 공동 수업디자인하기

[워크숍 17] 동료들과 함께하는 수업 나눔과 실천

[워크숍 18] 전문적 학습공동체 주제 및 운영 방안 찾기

[워크숍 19] 사례를 통한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방안 찾기

[워크숍 20] 삶을 가꾸는 학교·학년 교육과정 편성

[워크숍 21] 주제 중심 프로젝트 편성·운영

*워크숍 진행에 도움이 되는 자료

퍼실리테이터란

컨설턴트가 지향해야 할 점·경계해야 할 점

워크숍 설계하기(DVDM 방식으로)

혁신학교 컨설팅 사전 설문지(예시)

6×6 소개

첫인상 게임

초상화 그리기

눈 감고 종이비행기 접기

명함 만들기(네임텐트)

제약조건 날리기

월드카페

브레인라이팅

유목화

오감액션플래닝

만다라트 기법

워크숍 활동 중 궁금한 것, 고민거리 해결하기

워크숍 활동 후 성찰하기

참고 자료

 

2. 삶을 위한 수업, 워크숍

배움과 나눔, 실천의 자리에 국어교사로서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 여러 날 고민했다.

그러다 센터에서 진행한 워크숍들이 교직원뿐만 아니라 수업에서도 활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워크숍을 진행할 때마다 수업나눔과 수업연구회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또 그런 생각을 지지해 준 책들이 있고.

 

1)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구도 유이치, 미래지향, 2020)

워크숍 연수를 준비하며 KJ기법을 조금 더 알고 싶어 검색하다 이 책을 만났다.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는 제목에 끌리기도 하고, 저자가 교장 선생님이라는 것도 끌렸다. 200쪽도 안 되는 책인데 밑줄 긋고 생각해 볼 구절이 많았다. 학교에서 당연하게 진행하는 교육활동에 대해 교육 목적에 부합하는지 따지는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다. 그러한 한편 학생들의 역량을 신장하는 활동, 교육목적에 부합하는 활동을 중학교 3년 동안 실천해 나간다. 이 학교에서 KJ기법은 브레인라이팅과 함께 학년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워크숍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도 교사 주도의 주제탐구 프로젝트를 넘어 학생이 주도하는 주제탐구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의 경험을 제공해야하지 않을까.

자세한 내용은 http://danpung.tistory.com/837

 

2) 삶을 위한 수업(마르쿠스 베른센, 오마이북, 2020)

빛고을혁신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가꾸어 갈수 있도록 돕는 학교이다. 전교조에서도 삶을 위한 교육을 모토로 쉼, , 숨이 있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 현장에서 학생의 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여전히 삶의 목적보다 미래를 위한 준비, 더 안정적인 삶을 위해 계속 경쟁으로만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덴마크 교사 10분과 인터뷰를 통해 행복한 수업, 행복한 교실, 행복한 학교가 어떻게 행복한 사회를 보여주는 책이다. 행복한 수업은 수업을 통해 자신감, 창의성, 강한 동기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국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실감 나게나누어야 하고, 수업을 통해 긍정적인 경험 및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학습 동기를 이끌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업을 계획할 때 학생들의 삶을 바탕에 두어야 하는데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인가. 자세한 내용은 http://danpung.tistory.com/865

 

3) 교사가 먼저 시작하는 학교자치 스쿨퍼실리테이션(권재우, 아이스크림미디어, 2019)

워크숍을 잘 진행하려면, 목적에 잘 맞는 워크숍 설계, 이를 잘 이끌어갈 능숙한 퍼실리테이터가 필요하다. 관련 자료들을 찾다 아이스크림원격연수원의 15차시 연수를 듣게 됐는데 이 책은 그 연수의 연수 교재이기도 하다. 저자인 권재우 선생님은 혁신학교의 혁신부장을 오랫동안 맡았으며, 대학원에서 퍼실리테이션으로 학위를 받았다. 수업 사례, 교직원 회의 등 학교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실제 사례와 함께 제시되고 있다.

 

3. 행복한 상상+수업

그래서 이 원고는 2020년의 수업 실천이 아닌 2021년 용봉중 학생들과 삶을 위한 국어 수업을 만들어 갈 때 실천해 보려고 메모한 수준의 글이다. 따라서 미증유의 코로나를 온몸으로 겪은 선생님들의 수업에 비하면 낭만적인 수준일 수밖에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쓴 글임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워크숍들은 대면을 전제로 하고 있다. 코로나가 지금처럼 힘을 발휘한다면... 용봉중에서 실천해 보고 내년 나눔과 실천의 자리에서 말씀드리겠다.

 

. 첫 시간, 마음 열기

자리 바꾸기 게임 바람이 붑니다놀이 방법 설명

당신의 이웃을 사랑합니까와 같은 자리 바꾸기 놀이로 가볍게 몸을 움직이면서 구성원들의 욕구를 알아가는 놀이이다.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진행자가 올해 나의 목표?’와 같은 주제를 알려준다.

술래를 제외한 참여자들이 바람이 붑니다, 바람이 붑니다, 올해 나의 목표는~’과 같이 주문을 외우면, 술래는 수업 친구를 사귀는(여기까지 말하고 한 템포 쉬면, 해당하는 사람은 일어난다, 서로 확인한 뒤) 바람이 붑니다하고 말하면 재빨리 빈 자리를 찾아 자리를 바꾼다. 몇 번 진행한 뒤에 앉은 순서대로 일정 수만큼 모둠을 만들어 다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6*6 소개(워크숍길라잡이 65)

자기소개때문에 첫 만남이 부담스럽다는 샘들을 적지 않게 본다. 그러나 소개도 없이 일정을 진행하는 것도 무리다. 그렇게 시작하는 자기소개는 다른 사람의 소개에 온마음을 집중하기보다는 내 소개 거리를 고민하느라 잘 듣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미리 가로세로 6칸씩 36개의 칸에 질문이 적힌 놀이판을 제시하고, 주사위 두 개를 던져 나온 숫자에 따라 해당하는 칸의 질문에 답하며 놀이로 진행하다 보면 질문과 상대방에 주목하며 소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6*6 소개의 장점은 워크숍 목적에 맞게 질문을 수정하여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두 바퀴 돌고 나면 자연스럽게 본 워크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눈 감고 종이비행기 접기(워크숍길라잡이 68)

21조로 짝을 지어 제한된 시간 안에, 눈을 감고 한 손만을 사용하여 대화하면서 종이비행기를 접는 놀이이다. 얼마나 잘 종이비행기를 접었는가보다 종이비행기 접기를 통해 느낀점을 깊고 넓게 나누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질문을 들었을 때의 마음, 종이 접는 과정에서의 대화나 관계, 결과물에 대한 생각 등을 나누며 배려의 중요성과 자신의 성향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모둠별로 논의를 나눈 뒤 전체 공유를 하며 여백을 갖는 게 중요하다.

 

<왼쪽 사진: 6*6소개 장면, 오른쪽 사진: 종이비행기 접기 장면> 

. 학생과 만들어 가는 수업

매년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는 첫 시간을 오리엔테이션이라는 이름으로 국어 수업의 목표, 학기별 수업 계획과 평가 계획을 표로 정리해 학생들에게 안내하면서 수업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여 재구성한 특별한 수업이라 설득했지만, 학생들의 처지에서 보면 주어진 수업, 즉 교육과정에서 소외되었다는 점에서 큰 차별성은 없었을 것 같다.

중학교 국어 수업 역시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적 경험을 제공해야하는 보편교과다.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보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1) 국어수업 비전 세우기(워크숍길라잡이 70월드카페’, 72유목화’)

이미지프리즘 카드를 활용해, ‘성장, 국어수업 등에 대한 이미지를 모둠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며, 성장과 국어수업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보기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국어수업, 성장을 위해 더 하고 싶은 국어수업 제안하기

교과서를 훑어보며, 성장을 위해 더 자세히 배우고 싶은 내용, 어떻게 배우고 싶은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이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핵심어가 들어가도록 수업 비전 정하기

 

위와 같이 아이디어를 확산하고 수렴하는 데에는 월드카페유목화방식이 유용하다. 위 주제와 관련해서는 매년 반복되는 계기수업을 학생들의 생각으로 만들어 가는데 활용할 수 있다. 또 비 전세우기나 학기말·학년말 평가에도 유용하다.

이렇게 이 두 가지 방식은 학생 자치 활동에서도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미리 모둠 진행자를 신청받아 자체 연수를 진행하면 학생자치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판을 좀 넓히면 학생·학부모·교직원 3자 원탁토론 등 학교자치로까지 경험을 확대할 수 있다. 회의 진행이 녹록치 않는 우리 현실에서 이 자체로도 큰 교육이다.

 

<왼쪽 사진: 월드카페 사례, 오른쪽 사진: 유목화 사례>

2) 국어 수업 규칙 정하기(워크숍길라잡이 31학급 규칙 정하기’)

워크숍길라잡이에는 회복적 써클 활동을 통한 학급 규칙 세우기와 역브레인스토밍을 활용한 학급 규칙 세우기를 제안하고 있다. 여기서는 비교적 쉽게 활용해 볼 수 있는 역브레인스토밍을 안내한다.

모둠 토론 주제로 수업 분위기(학급이라면 학급 분위기)를 망치는 비법을 포스트잇에 적고, 서로 이야기 나누며 유목화한 뒤, 우리 모둠만의 1가지 비법을 선정한다.

전체 공유 후, 이 비법을 바람직한(또는 편안한, 따뜻한, 안전한...) 수업 규칙형태로 바꾸어 확정한다.

 

<왼쪽 사진: 회의를 망치는 나만의 비법 유목화 사례, 오른쪽 사진: 바람직한 회의 규칙으로 바꿈 사례>

. 수업+ 상상

교직원 대상의 워크숍에서 실행해 보지는 않았으나, 워크숍을 계획하며 수업시간에 활용해 보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

 

1) 소개하기

자기소개, 책 소개, (소설이나 시) 감상, 자서전이나 소설 창작 후 활동의 공유로 적합한 방식이다.

 

*페차쿠차(일본어로 잡담)와 이그나이트(Ignite)

두 가지 워크숍 모두 슬라이드를 자동으로 넘기면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발표하는 이벤트성 행사를 말한다. 차이라면 페차쿠차는 20장의 슬라이드를 20초 단위로 넘겨 총 640초에 발표를 끝낸다면, 이그나이트는 20장의 슬라이드를 15초 단위로 넘겨 총 5분에 끝낸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발표할 수 있으며, 프레젠테이션 기술보다 핵심 이미지, 내용에 집중할 수 있으며, 시간에 쫓기다보니 임기응변이 중요하다. 당연히 실수할 수밖에 없으며 실수 역시 발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며 그것이 편안하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모두가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경험 속에서 안전한 교실 분위기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2-1) 개인별 주제 탐구 프로젝트(학생 주도 교육과정?)

‘2021 광주교육’, ‘미래교육을 준비하는 코로나 시대 광주교육등에 따르면 학생이 주도(기획)하는 주제 중심, 학생 설계 교육과정을 학기별 17차시 내외로 운영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이 수시로 진행되면서 자기주도적 학습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워크숍을 생각해 보았다.

 

*만다라트 기법(워크숍길라잡이 31학급 규칙 정하기’)

얼마 전 가족들과 2021년 계획세우기를 만다라트 기법을 활용해 공유했다. 만다라트 기법은 한 가지 목표에 대해 8가지 세부 목표, 각 세부 목표에 대해 8개의 실행계획을 구체화할 수 있다. 너무 부담스러우면 4가지 세부 목표, 8개의 실행계획으로 구체화할 수도 있다.

만다라트 기법은 학습활동에 적용해 볼 수도 있다. 소설을 읽고 인물·사건·배경·감동 정도로 칸을 나눈 뒤 해당하는 영역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해 본 뒤, 모둠활동 통해 빈칸을 채우거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왼쪽 사진: 8칸 만다라트 방법, 오른쪽 사진: 4칸 만다라트 방법 사진>

2-2) 모둠별 주제 탐구 프로젝트

삶을 위한 수업에서는 왜 그 과목을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해 실감나게이해했을 때 수업에 참여할 동기가 생긴다고 했다. 또 선생님과 학생의 평등하고 친밀한 관계, 수업을 통한 긍정적인 경험과 성취감을 느껴야 행복을 수업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런데 적어도 중학교 교실에서는 시험에 나오니까와 같은 이유로는 아이들에게 실감나는 설득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의 삶과 연관된 것 중 하고 싶은 것, 궁금한 것, 걱정되는 것, 문제가 되는 것등을 중심으로 수업시간에 함께 해볼만 한 것을 제안한다.

 

*주제 선정: 브레인라이팅, 유목화(또는 KJ기법)

*연구·실천 계획: 만다라트 기법, 시나리오 기법

*주제 발표: 페차쿠나(또는 이그나이트), 리빙라이브러리 방식(연구·실천한 것을 홍보하여 관심 있는 사람들 대상으로 소개하는)

 

이 외에도 고민 해결 댓글의 벽도 활용해 보고 싶은 워크숍이다.

모든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꼭 해결하고 싶은 과제나 고민거리를 종이에 적어 모두가 볼 수 있는 벽에 붙이면, 이에 대한 공감, 격려, 정보, 해결책들을 댓글 형태로 남기는 활동이다.

시험 기간을 앞두고 시험 내용이나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 글을 읽고 모둠 단위에서 궁금한 것들을 정리한 뒤, 전체와 논의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한 뒤 자연스럽게 댓글을 적으며 글의 내용을 깊이 살펴보는 활동도 의미 있을 것 같다. 좀더 깊은 논의가 필요한 내용은 모둠이나 전체 토론으로 이어가면 괜찮을 것 같다.

 

워크숍은 기본적으로 나보다는 우리가 더 똑똑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려면 소수의 생각까지도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워크숍은 그런 과정이다.

소수를 존중하고 워크숍을 통해 소수가 뜻을 최대한 반영하고, 소수의 마음까지 움직여 궁극적으로 모두가 자기의 삶에 의미 있는 성장을 경험하는 것, 수업의 매 순간을 그렇게 채울 수는 없겠지만 하나씩 실천해 보고 싶다.

 

*여기에서 언급한 워크숍 방법들은 시민단체 더 이음홈페이지에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http://www.thechange.kr > 민주주의기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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