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소통으로 인권이 꽃피는 학교 만들기 연수 소감2

첫날 연수 내용을 정리한 것처럼, 날마다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해 보고 싶었다. 대부분의 글쓰기가 그렇듯 나를 돌아 보는 과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4일치를 한 꺼번에 정리하려고 한다. 집중 연수가 힘들기도 했고, 내용을 어떻게 정리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둘째 날부터 연수 내용은 청소년과의 의사 소통 문제를 다루었다. 가정과 학교, 친구 사이에서 생긴 문제로 교수학습 현장에 제대로 서 있기 힘든 아이들의 문제를 살펴보고, 비폭력 대화나 교사 역할 훈련을 통해 교사와 학생의 감정을 더이상 건드리지 않는 상태에서 내 욕구를 이루는 방법, 화를 다스리는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MBTI(성격 유형 검사)를 통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Holland 검사를 통한 아이들의 진로 탐색, 동기 유발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모둠 활동으로 체벌 금지 조례 제정에 대한 찬반 토론과 나누었다.

강좌 하나하나가 깊이 있는 연습이 필요한 과정이라 연수 시간은 주로 맛보기였다. 사실 이런 방법에 대해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보는 것이 더 솔직하겠다. 연수를 들으면 공통적이라 싶은 내용 몇 가지만 정리해 본다.

1. 보통 성격은 5세이하에서 형성된다. 기질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이 있겠으나 형성 시기가 빠르고 바꾸기가 쉽지 않다.

2. '청소년 문제'는 '친구' 때문에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도 있지만, '가족 관계'에서 생긴 애정과 소속감의 불만에서 불안감이나 낮은 자존감 등에서 올 수도 있다고 한다.
Maslow의 욕구 위계설 중, 1~2단계는 경제적으로 해결 되는 낮은 욕구인 반면, 3~4단계는 '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되는데, 가족 관계 속에서 사랑과 소속감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욕구 불만과 분노가 쌓이게 되고,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되며, 낮은 자존감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 형성을 어렵게 한다.

3. 보충하면, 초4~5학년 시기는 자아개념과 자존감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초6~고1까지는 자아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다. '자존감'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나에 대한 존재감을 견고하게 느끼는 것으로, 초4~5학년 시기에는 감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주로 친구 관계 속에서 발산되므로 친구 관계가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자아정체성'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과 잘 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되는 시기로, 이 시기 부정적인 자극이 계속될 경우, 낮은 자존감이 형성되고 문제를 자신에서부터 찾는 '죄책감'이 생긴다. 이런 상태의 아이는 본능적으로 외부에서 갈등 상황을 만들어 회피하려는 경향이 생기며, 그럴수록 더 낮은 자존감이 형성되고 만다.
그래도 성격은 고치기가 어렵지만 자존감 등은 문제의 원인을 찾아 긍정적 자극을 통한 자존감 형성을 통해 해결가능하다고 한다.

4. 사람의 자아정체성(성장에너지)는 '초이성, 사고, 감성'의 영향을 받는데, 주로 초등 고학년에는 감성의 영향을, 중학교 고학년부터는 이성의 영향을, 성인은 초이성, 사고, 감정의 영향을 비슷하게 받는다고 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시기에는 감성이 잘 발산되도록, 학습은 중학교 고학년부터, 그렇게 성장은 성인은 다양한 영역이 발달되게 된다. 이성의 영향을 받는 중학교 고학년 시기부터는 자신의 기질 파악이 가능하므로 MBTI 검사를 통해 자신의 심리적 기능과 기질을 잘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강의를 들으면서, 아이들에 대한 이해와 함께 나의 성격과 흥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자녀를 양육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덜 부딪힐 수 있는 아이디어도 얻었다. 
MBTI와 같은 성격 유형 검사나 Holland 직업 탐색 검사를 해 보면, 짧은 시간에 빨리 아이들의 성격을 큰 틀에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교사인 나와 생각이나 행동이 다르다고 하며 속단하는 일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비폭력 대화와 교사 역할 훈련을 통해서는 이른바 아이들과 문제 상황에서 내 '욕구'가 무엇인지, 아이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확인해 가는 과정에서 나와 아이들의 화를 줄여 수업이나 인간적인 관계를 좀더 매끄럽게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 '상황별 독서 프로그램'의 상황이나 추천 도서의 수준, 발문 구성에 상당한 참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