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일이라 하루 자유시간이 생겼다. 가을을 준비할 겸 집안을 정리하다 창밖으로 보이는 가을빛이 너무 좋아 배낭에 물과 간식을 챙겨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용궐산 하늘길'로 출발했다. '용궐산 치유의 숲'을 내비에 입력하고 옥과와 순창읍을 지나 장구목 근처로 접어들었다. 9시 무렵인데도 아침 기온이 13도다. 하지만 햇볕이 좋아 안개가 걷히고 있고 들판은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자료를 검색하며서 보니 '용궐산 치유의 숲'은 꽤 유명한 곳이었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주차장이 많이 비어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동선을 따라 '용궐산 하늘길 매표소' 이정표를 발견하고 곧 따라 걸었다. 마지막 화장실이란 말에 휴양림 안 화장실을 들렀다. 돌을 다듬어 만든 계단을 따라 임도를 조금 걷자..
연휴 동안 걷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목포에 사는 누나가 해남 미황사 달마고도를 추천했다. 거리를 보니 약 18km. 초등학생 둘째도 함께 가야 하는데 하루에 완주할 수 있을까? 어렵겠다. 그렇게 이틀 동안 걸을만한 장소를 찾기 시작했고, 10여 년 전 이웃 샘이 가족과 금오도 비렁길 산책을 하고 와서 강력 추천했던 일이 떠올랐다. 거리를 계산해 3코스 출발점인 직포에 숙소를 예약했다. 큰애도 연차를 내고 함께 걷기로 했다. 보통 둘레길은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많은데 금오도는 이름처럼 자라 모양의 길쭉한 섬의 서쪽 지역을 반 바퀴 걷는 코스였다. 따라서 출발지까지 차를 가지고 가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문제가 있다. 금오도에 택시는 2대가 운영되고 있어 경우에 따라 많이 기다려야 하며, 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