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첫 번째 독서모임에서는 "황금종이"와 "함께 걷는 소설"을 읽고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황금종이"는 작가 님의 필력을 기대하며 선택한 책이고, "함께 걷는 소설"은 "눈부신 안부"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백수린 작가 님의 작품을 더 읽어보고 싶어 선택했다. "황금종이"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황금만능, 돈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게 표지 그림을 바라보면 겉으로 드러난 붉은색 형상 속에서 돈에 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렇지만 사람들 내면에 깊이 있는 인간 본연의 심성을 찾아내자는 생각으로 보이기도 했다. 두 권짜리 소설이라 돈과 관련된 깊이 있는 갈등이 그려질 줄 알았으나 일종의 피카레스크식 구성의 소설이었다.이야기는 주인공 '이태하' 변호사를 중심으로 대기업의 간부인 친구들의 돈과 관련된 가족..
옛날 사람들이 이뤄 놓은 것 중에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규모의 것이 많다. 피라미드나 만리장성, 모하이 석상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이산의 돌탑이나, 산성, 오래된 산에 깔려 있는 계단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 보면 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팔만대장경 역시 그렇다. 팔만 장이 넘는 경판도 만들었다는 것도, 그것도 전란 중에, 지금까지 우리에게 내려져 오고 있다는 것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내 머리로 이해하기엔 힘들다. 대장경은 그 팔만대장경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눈앞에서 보는 듯 박진감 있게 그려지고 있다. 그 시작이 비록 정치적인, 그러니까 인간의 욕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일이지만,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모든 민중들의 마음이 순수했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선하게 ..
소설이 그린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김용철 변호사의 와 김두식의 을 미리 읽지 않았다면, 의 현실을 개연성 있는 이야기 정도로만 파악했을 것이다. '현실'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는 전직 부장검사로서 삼성의 법무팀장을 맡았던, 김용철 변호사가 글로벌 기업 삼성이 어떤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경영권을 불법 승계하는지, 가장 투명해야 할 대기업이 가장 혼탁하다는 양심선언과 의혹들이 묻히는 과정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은 이른바 삼륜이라 불리는 판사, 검사, 변호사와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 브로커 등 법조인들을 취재하고 그들의 인터뷰를 생생하게 들려주며, 그들이 왜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재판 결과를 내놓는지 그 이유를 짐작하게 해주는 책이다. 그러고 보니, 이 정부 들어 사회 기득권층의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