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시간'이 큰 이슈가 됐던 여름이었다. 펜싱 에페 준결승 경기 중 신아람의 마법같은 1초 사건은 개그, 드라마의 단골 패러디 소재가 되기도 했다. 물론 이 소설은 올해 4월에 첫출간 되어 올림픽 사건과는 무관하다. 가장 길면서도 짧았던 1초처럼,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는 객관적인 시간 크로노스와 주관적인 시간 카이로스 사이에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찾아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매우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요즘 청소년문학의 단골 소재는 성과 사랑 또는 임신, 폭력이다. 물론 매우 의미있는 소재들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며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소설은 새로운 소재 '시간'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카이로스적인 시간, 즉 오늘을 오늘답게 아름답고 소중하게 만들..
책 표지만 보고 가볍게 펼쳤는데 짧은 분량 속에 마음 가는 구절이 참 많았다.일했던 학교마다 체육 특기부가 있었다. 여자 축구부, 탁구부, 여자 정구부. 담임도 여러 번 맡았는데 그 관계가 참 애매했다. 내 아이, 우리반 아이라는 느낌보다 출석처리 등 행정업무로만 연결돼 있는 특별한 아이로. 그래서 체육특기생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두 차례 했던 기억이 난다. 담임으로서 수업 참여나 학급활동 참여의 문제, 학운위 위원으로서 예산 지원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해. 교장 선생님들은 1교 1기를 교육청에서 권장한다거나 함께 공부하는 체육특기생들의 성취를 통해 일반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성취 의욕을 자극할 수 있다는 말로 이해를 당부했던 것 같다. 물론 교사들도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체육특기생과 공유하는 시간이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