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방 책 목록을 살펴보다 '진로' 관련 목록에서 "원더랜드 대모험", "아르주만드 뷰티살롱" 이진 작가님의 작품을 발견했다. 책 소개 내용이 흥미로워 읽기 시작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 군인들이 많고, 불량스러운 고등학생이 군인을 폭행했던 일도 있었다는 구절을 보면 강원도 양구쯤 될 것 같은 시골. 변하지 않는 산천처럼 자신들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던 아이들이 우연찮게 비어 있는 공간을 발견하고 아지트를 만들었다가 친구들, 그리고 외지 사람들이 찾는 카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그래서 읽다 보면, 창업 매뉴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세상의 일이 사람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고 돈에 호되게 당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진로를 발견한다. 그리고 노력한다. 자유학기제의 취지가 ..
사막을 배경으로 닌텐도 Wii Fit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여학생 3명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게 보인다. 이 학생들은 각각 체중과 여성미, 피부 때문에 ‘아르주만드 뷰티살롱’의 관리를 받는다. 그런데 죽을 각오로 다이어트를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성찰을 통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으며 삶을 개선하는 다이어트를 진행한다. 표지 배경이 사막인 것도, 힘들 때마다 보라며 아르주만드 민이 준 사막의 모래도 그런 의미에서 자기의 본질을 대면하고자 노력했던 고등학생들에게 익숙한 ‘생명의 書’와 같은 공간이다. ‘아르주만드(arjumand)’는 우즈베크어로 ‘소중한, 사랑하는, 귀여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표지도, 제목도, 내용도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는 이야기이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겉치장..
1989년내가 중학교 3학년이었던 시절! 이 책의 주인공도 중학교 3학년으로 1989년을 보낸다. 롯데월드를 연상시키는 원더랜드를 중심으로 자본주의 개발의 허상을 깨달아 가는 주인공과 궤를 조금 달리하여, 내게 1989년은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쫓겨나고 '참교육'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시절이었다.(1989년 실제로 롯데월드가 개장했었다) 군사독재시절을 거쳐 서서히 민주화의 물결이 태동하던 1980년대 말엽은 그렇게 격동의 시기였던 것 같다. 요즘 노전 두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완납한다고 선언하기까지 벌써 20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시대는 오히려 20년이 지난 지금이 더 후퇴하는 것 같다. 반칙을 일삼던 육군소령의 아들이 승협이에게 시합에서 질 것 같으니 내뱉은 '빨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