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een(포틴)을 처음 읽었을 때 충격적이었다. 그래도 남자 아이들의 우정을 잘 표현한 책이 없어 이 책의 특정 부분을 발췌해 수업도 진행했다. 그러면서 4teen 이후의 삶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들의 고등학교 생활을 다룬 6teen의 출간 소식은 그래서 반가웠다.희한하게도 초등과 중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 고등학교와 대학교 사이에 큰 성장이 일어난다. DNA에 코딩된 것도 있겠지만, 환경의 영향이 크다. 일본 나이로 16세, 우리 나이로 17세는 공부의 정도나 진로 계획에 따라 성격이 다른 학교로, 지역으로 활동 범위가 커진다. 당연히 보고 듣는 것도 달라진다. 과거와 현재에 대한 실존적 고민, 전망의 불확실함이 외롭고, 높고, 쓸쓸함을 낳는 것은 아닐까. 4teen의 10대 4명은 6teen에서 ..
한 편의 버디무비 같았다. 발달장애를 지닌 간타와 요지를 보며, 영화 의 자폐증을 앓던 형 더스틴 호프만과 동생 톰 크루즈를 떠올렸다.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가족보다 더 진한 우정으로 뭉친 두 친구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는 경쾌하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오랜만에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유치원 시절부터 시작해서,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시절, 그리고 사업의 성공과 실패까지, 성장소설이라고 보기엔 상당히 호흡이 긴 편이었다. 마지막엔 왠지 산으로 가는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책을 다 덮고 나서 다시 한 번 인상 깊은 구절을 정리하고 나니 성장소설의 새로운 세계를 엿본 듯 신선했다. 유년기, 청소년기를 지나면 성장은 멈출 것이라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깨졌다고나 할까? 지난한 중․고등학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