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 나름 유쾌하다. 7개의 작품 매우 현실적인 고민을 담고 있으면서도 유쾌하고 무겁지 않게 다가온다. 2011년에 출판되었는데, 왜 이제야 읽게 됐는지, 내 불찰이다. 전에 김인해 작가와 엮은 ‘한파주의보’를 읽는 적이 있는데, 이 작품집으로 문부일이라는 작가를 머릿속에 선명하게 새겼다. 1. 알바학개론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김준이 주인공이다. 고교를 중퇴했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아르바이트중이다. 중3부터 알바 생활을 시작해 이 업계에서는 나름 프로라고 자부한다. 매 순간마다 자신이 프로 알바생임을 환기하며 의지를 재충전한다. 솔직히 좀 비현실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런 캐릭터들은 솔직히 현실에 좌절하며 자신의 성실성만으로는 세상을 이겨나가기 힘들다는 고통스러운 결..
한 편의 버디무비 같았다. 발달장애를 지닌 간타와 요지를 보며, 영화 의 자폐증을 앓던 형 더스틴 호프만과 동생 톰 크루즈를 떠올렸다.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가족보다 더 진한 우정으로 뭉친 두 친구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는 경쾌하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오랜만에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유치원 시절부터 시작해서,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시절, 그리고 사업의 성공과 실패까지, 성장소설이라고 보기엔 상당히 호흡이 긴 편이었다. 마지막엔 왠지 산으로 가는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책을 다 덮고 나서 다시 한 번 인상 깊은 구절을 정리하고 나니 성장소설의 새로운 세계를 엿본 듯 신선했다. 유년기, 청소년기를 지나면 성장은 멈출 것이라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깨졌다고나 할까? 지난한 중․고등학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