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일찍이 오산 차천로가 독축관으로 뽑혀 갔을 때 일본인으로 글을 아는 자들과 만났는데 차천로가 종횡 분방한 필치로 어찌나 시를 잘 썼던지 명성이 널리 퍼져 그 나라 사람들이 깊이 흠모하였다. 그 뒤 백여 년 동안 통신사가 갈 적마다 반드시 조정에서 글 잘하는 사람을 가려 뽑아 이름을 독축관 겸 제술관이라 하여 문필에 관한 일을 맡아보게 하였다. 그러다 임술년 사행 때부터 일광산에서 제사하는 일을 그만두었기 때문에 독축관이라 하지 않고 제술관이이라고만 하였다.근래에는 글에 대한 왜인들의 열의가 더 왕성해져 우리 나라 사행이 들어가면 그 문예를 흠모하여 모여드는 사람들이 무리를 이루어 ‘학사 대인’이라 부르면서 시를 구한다. 글을 청한다 하여 거리가 꽉 차고 문이 메곤 한다. 그런 까닭으로 그들의 청..
쇠고기 문제, 독도 문제, 남북 문제 등 보통 외부와의 갈등이 심해질수록 내부의 결속은 강해진다는게 상식인데, 광복절 오늘은 우리 사회가 가진 갈등의 양상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아직도 친일파 후손들이 일제 강점기 때 강제로 빼앗은 재산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하고, 또 자주 승소하는 현실에서 광복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합의 없이, 통일 세력들을 제거하고 외세의 지원을 받아 무리하게 단독 정부를 세운 세력들이 '건국절'이라는 엉뚱한 기념식을 만들어 국가적으로 치르는 것을 보면, 국민을 통합해야할 책임이 있는 이 나라의 정부와 사회 주도 세력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화가 난다. 하지만 광복절 오늘, 우리 우리가 시급히 논의하고 풀어가야할 문제가 드러난 통계 결과 보도가 충격적이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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