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우울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20여 년 전 학교에 대한 이야기다 싶은 내용들이 지금 여기에서도 그대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며 우울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했던 사람들이 좌절하거나 힘을 잘못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때,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울하다. 양비론에 가까운 문제제기만 돼 있어 희망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도 책은 잘 읽힌다. 공립학교 교사로서 잘 모랐던 사립학교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거의 날것으로 드러나며 교사들의 목소리가 잘 표현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학교를 사유재산으로 생각하는 이사장과 대리인으로 군림하려는 교장, 교감의 비교육적 행태가 어떤 태생적 한계를 가졌는가 지적하는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 ..
역설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 가진 것이 많은 만큼 더 많이 채워야 만족할 수 있는.. 이미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아온 우리들에게 이 책의 이야기는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몸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오래된 사막화로, 물이 거의 없어 나무 뿌리로 목마름을 달래야하는 사람들과 어느정도 물이 있지만 생활과 농사에 풍족하지 않은 사람들이 샘물을 가지고 다투는 상황은 머리로는 선악이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누구의 편을 들기 어려운 절박한 상황으로만 느껴진다. 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집단적인 이기심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결국 서로 물러서야하는 공존. 하지만 희망은 현실 속에서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머니로부터 들을 수 있다. 아이에게는 현실의 문제를 대신하게 통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