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인상적이다. 답답할 정도로 무거운 초록색(진한 녹색 정도?)에 들러 싸여,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작은 가방을 맨 까만 점처럼 보이는 작은 소년 하나가 먼지를 풀풀 내며 달려오는 낡은 버스를 기다리는 장면! '쿨보이'는 바로 보일듯 말듯한 그 까만 점같은 소년의 이야기다. 이야기 줄거리는 이렇다. 도쿄에서 열심히 고등학교 진학 준비를 하던 호시노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아버지의 고향(깡촌이라고 표현됨) 시골로 내려오게 된다. 호시노를 기다리는 건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호시노와 아버지를 구분하지 못함), 어느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만나게 되는 논과 밭, 그리고 숲, 가장 최악인 건 제 멋대로인 동급생들(바보, 게이, 실어증에 걸린 아이). 사립고에 진학하여 명문대를 나와, 부자가 되겠다는 야무진..
1. 서평 학교에서 불을 지르는 등의 문제행동을 일삼던 제이크는 로드아일랜드의 모든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부모가 모두 감옥에 가고(집에서 대마초 재배), 외할아버지 댁에 맡겨진 제이크는 다시 입학한 노스캐롤라이나의 학교에서도 다시 쫓겨난다. 우연히 애플화이트 가족이 꾸려가는 ‘슬기터 창작학교’(우리나라의 대안학교에 해당)에 입학하게 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부모의 관심 밖에서 자란 제이크는 어려서부터 욕을 밥먹듯이 하고, 일탈 행동을 일삼지만, 각자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는 애플화이트 가족과 어울리며, 자연과 더불어 스스로 공부하는 법,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법, 그리고 결코 아름다울 것 같지 않았던 장래의 꿈을 자신 있게 키워 나간다. 제이크가 변해가는 과정이 어찌 보면 문제아를 교..
주인공인 크리스토퍼는 한밤중에 우연히 이웃집 개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크리스토퍼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탐정노릇을 하기로 결심한다. 자폐아인 크리스토퍼는 이 과정에서 이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행동을 하게 된다. 이웃집을 방문하고,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하며, 사건에 대해 긴 글을 쓰기도 한다. 점차 의혹을 풀어가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된다. 돌아가신 줄 알았던 엄마는 이웃집 아저씨와 함께 다른 도시로 떠나 있으며, 진실만을 말한다고 믿었던 아빠는 개를 죽였고, 또한 자신에게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이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크리스토퍼는 난생 처음으로 집과 학교를 벗어나 엄마를 찾아 떠나게 되고, 어렵게 엄마를 만나지만 마음의 평화를 찾지 못한다. 크리스토퍼를 진심으로 ..
14살, 사춘기 남학생 4명의 이야기다. 보통 집에 평범한 생활을 하는 데츠로, 뛰어난 머리의 수재 준, 조로증을 앓고 있는 나오토, 가난한 집의 뚱뚱한 다이. 이들 넷은 조금 독특하지만, 사춘기 소년들의 보편적인 모습을 보인다. 성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과 욕구로 뭉친 아이들은 서로 많이 다른 모습을 인정하고 함께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선생님보다 친구들과의 관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또한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해 나간다. 이런 점을 아주 잘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조로증에 걸린 친구, 게이친구, 재능은 없으면서 계속 나대는 재수 없는 친구, 거식증과 폭식증을 넘나드는 여자친구 등의 다양한 상황을 보여 준다는 점은 대단히 훌륭한 성장소설의 요소다. 조로증에 걸린 친구를 위해..
두꺼운 책 하나 가득, 한국 사회의 온갖 부조리를 다양한 측면에서 꼼꼼하게 비판해 놓았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 많다. 이해하기 힘든 구절도 있어, 책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부분까지 더하면 한국 사회는 정말 온갖 부조리가 똘똘 뭉쳐 있다. 다양한 체제와 역사의 변화를 두루 경험한 그의 태도에서 살펴 보아서인지 한국 사회는 문제가 많다. 체제 이전의 인간의 존엄성, 자유와 상생의 마음을 찾아가야한다는 것이 그의 말인데, 그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 사회는 자본주의, 국가주의 사회이다. 그리고 이런게 이데올로기로, 사회 계급간에, 또 내국인과 교포, 외국인 간에 다양한 층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란 제목이 ‘특정한 사람들의 특별한 국가‘를 이야기하는 말로, 이 말 자체가 어떤 차별과 권위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
3박 4일 대구카톨릭대학교에서 열린 전국국어교사모임 겨울연수에 다녀왔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갈 수 없었는데, 나라말향기 발표와 관련하여 문제를 제기한 상태라 3박4일 일정 모두를 참석하게 됐다. 결론은 가기를 참 잘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수는 교육과정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연구 소모임들의 연구내용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형식적인 문장에서 벗어나 내 개인적인 느낌만을 적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교육과정'은 교사 교육과정에 초점을 맞춘듯 싶다. 경북대 김민남 교수는 '밀실'과 같은 교실(교육)의 특성상 어떤 교육정책도 성공할 수 없으므로 결국 교육과정은 '교사교육과정'을 의미하고, 공교육의 신뢰도 결국 '교사'에게 달린 것이므로 '교육이력철'이라는 개념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소년. 아버지는 일을 하다 다쳐서 집에 누워 있을 때가 더 많고, 돈이 없어 학비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며 동생들도 줄줄이 있다. 학교에서 우연히 병약한 친구의 팔을 부러뜨리는 사고(!)를 내고 만 소년은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공장을 전전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름에 별이 있다고 믿어주던 선생님의 말씀을 항상 기억하고,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밤이 깊어 갈수록 더 밝게 빛나는 별처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대견해 보인다. 이 소설엔, 소년이 자신의 꿈을 만화가로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이 아주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마지막에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차를 타는 것까지만 나와서 아쉽지만 미완의 결말을 ..
이탈리아의 학교 이야기로 초등학교 교사 생활 5년을 토대로 쓴 1940년 작품이다. 스무 살에 임시교사 임명장을 주머니에 넣고 초등학교에 처음 부임한 모스카는 개구쟁이들이 모인 악명 높은 5학년 C반을 맡게 된다. 학생들이 잡지 못한 파리를 새총으로 잡아 아이들을 제압하고 금세 그들의 친구가 된다. 이야기는 아이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아닌, 성인들이 필요에 따라 짜 놓은 교육과정을 공부해야하는 현실, 또 그것을 끊임없이 점검하는 장학 제도에 대해 비판하며, 정작 교육과정이나 장학제도는 겨울 나무에 화려한 꽃을 그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교사가 의미심장하게 가르치고 시험하는 내용들이 실생활에는 아무 필요가 없다고 비판한다. 또 교직생활을 만족해하지 않는 교사들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시선을 보..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시리아 학생의 이야기이다. 세계 지리 시간에 몇 번 들어봤음직한 ‘다마스커스’를 배경으로 우리 나이로 고등학생 정도에 해당하는 주인공의 성장담이 일기 형식으로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1. 살림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교훈적인 이야기. 2. 민중의 삶과 동떨어진 34번의 정치적인 구데타, 그러나 그것은 우리 현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모두의 삶을 억압한다. 3. ‘기자’가 되고 싶은 소년은 할 말을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을 시도한다. 실천적인 지식인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4.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운명처럼 뒤집어 써야 할 굴레가 있는 것이 아니라 두드리면 열린다. 5. 어느 곳이고 학교는 학생의 성장을 돕기 보다는 국가, 사회, 교사 개인의 사고를 주입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