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싫어(케이트 맥카프리)

사이버 폭력과 집단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이다. 

<트루먼스쿨 악플 사건>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조금 더 무겁고 심각하다.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는 점에서는 한 목소리이지만, 등장인물의 한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가해자가 법적인 처벌을 받는다는 점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결책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의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생각해 볼만한 점들이 많다. 자아의식이 강하고 적극적인 학생이었지만 전학을 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소외와 따돌림, 어느 학교에나 존재하는 구석진 아이들의 소외와 배타성, 이른 바 잘나가는 학생들의 폭력적인 이기심, 교사들의 무관심과 가정문제까지.

아이들에게는 흥미있는 읽을 거리를 통한 사이버 폭력과 따돌림에 대한 성찰을, 교사와 학부모에게는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62) 나는 이런 일들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안다. 별명이 붙으면 평판도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다. 앨리스나 그 다음 무리에 속하지 못하면 나는 늘 부적응아로 분류될 것이다.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서키의 친구들이 나한테 친절하기는 하지만 걔네들 가운데 하나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65)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속이 뒤틀릴 정도로 고민스러웠다. 어디에 앉지? 누구랑 앉아야 할까? 수업에서 함께 앉을 짝을  찾거나 친구를 사귀는 게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장애물이었다. 온전히 정신을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공부가 따라가기 쉬운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203) 용감하게 대항하면 그런 자들은 대개 무너지게 돼 있어. 그래서 우리가 학생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면 누구에게든 털어놓으라고 권하는 거야. 괴롭히는 아이가 누구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야. 괴롭히는 애들은 네가 자기들을 두려워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러는 거니까. 게다가 그런 녀석들은 사실 남들과 싸울 만큼 그렇게 강하지 않아.

(230) 내 아들을 이런 절망적인 상황으로 몰아붙인 사람은 누가 됐건 평생 그 짐을 끌어안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292) 나는 오랫동안 남을 괴롭혔어. 우리 엄마 때문에 시작된 일이야. 엄마는 날 볼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때렸어. 난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겁을 주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럼 내가 더 세졌거든. 초등학교 때 나는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을 괴롭혔어. 그런 짓이라도 해야 멋져 보였으니까. 아니면 거꾸로 그 애들이 날 괴롭혔을지도 몰라. 다른 사람이 괴롭힘을 받는 동안은 내가 안전했으니까

난 네가 싫어
국내도서
저자 : 케이트 맥카프리(Kate McCaffrey) / 박미낭역
출판 : 다른 20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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