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대, 탄금호(충주 여행1)

 

설과 추석 명절 때 누나 가족과 여행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를 베이스캠프로 충주와 주변을 걸었다. 어머니를 모시고 간 여행이기에 다리가 불편하신 어머니와 걷기 좋은 길 중심으로 일정을 정리했다.  음식 고민이 많으신 어머니의 부담을 덜고자 여행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를 중심으로 충주와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첫째 날은 담양에서 수안보 온천으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충주에서 큰애를 만나기로 해 터미널 근처 탄금대와 탄금호를 여행했다. 

둘째 날은 활옥동굴과 충주커피박물관, 그리고 단양강 잔도를 걸은 뒤 숙소로.

마지막 날은 문경새재를 여행한 뒤 담양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정했다. 

 

수안보 온천은 숙소에서 온천수가 공급돼 가족들과 온천욕을 매일 했다. 꿩 코스요리를 비롯해, 올갱이 해장국 등 음식도 맛있었다. 그 외 여행지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충주 탄금대

목포에서 7시에 출발한 누나 가족들과 8시 반에 만나 아침을 먹고 9시 무렵 충주를 향해 출발했다. 명절로 교통이 혼잡할 것 같았으나 상행선의 사정은 괜찮았다. 하행선은 곳곳이 정체되고 있었고. 하지만 회덕분기점을 지나자 대소분기점까지 곳곳이 막혔다. 예상했던 것보다 1시간 반 정도 더 걸려 충주공용터미널에 도착해 큰애를 만났다.

 

그동안 충주를 몇 번 들르기는 했다. 청풍문화재단지에도 갔고 충주호에서 배도 탔다. 제천과 단양, 괴산, 영월 등을 여행하면서 들르기도 했다. 그러나 '탄금대'는 오지 못했다. 다만 항상 마음속에 두었던 국토종주 남한강자전거길의 시작이 탄금대인증센터였기에 한 번은 와야 할, 정서적으로는 가까운 곳이었다.

 

탄금대공원. 네이버지도 캡처

 

탄금대공원에는 탄금대, 십이대, 충혼탑, 위령탑, 감자꽃노래비 등 여러... 그러나 슬픈 서사가 녹아 있었다. '탄금대'는 가야민이었으나 신라 진흥왕에 의해 병합되고 강제로 충주까지 이주했던 우륵이 고향을 그리며 가야금을 탔던 곳이며, 임진왜란이 때 신립 장군이 배수진을 치고 고니시 등에 맞섰다 장렬히 산화하신 곳이기도 하다. 또한 광복 이후부터 한국전쟁 때까지 충주와 중원 지역에서 희생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위패를 모시고 있어 '중원'이란 지명에서 느껴지듯 격전지의 역사를 담고 있다.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돼 찾는 이들에게 중원의 역사를 삶 속으로 잇고 있었다.

 

연휴라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 많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내소에서 출발해 맨발숲길 쪽으로 걸어 시대 반대방향으로 걸었다. 

 

탄금대안내소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탄금대(대문산)를 한바퀴 돌았다. 일반 도보길과 맨발길이 함께 조성돼 있다.
탄금대 산책길 주변에는 곳곳에 예술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충혼탑. 광복 이후 희생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충장공 신립장군과 팔천고혼위령탑
탄금대 감자꽃 노래비.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 란 시로 유명한 권태응 시인이 이 지역에서 태어나고 활동하신 분이었다
남한강을 오른쪽에 두고 탄금정과 열두대로 가는 길. 토성비가 있는데 토성의 흔적은 잘 안 느껴진다
탄금정. 오른쪽 계단을 따라 '열두대'로 갈 수 있다.
(왼쪽) 탄금정에서 열두대로 내려 가는 길. (오른쪽) 열두대 및 신립장군순국지지에서 탄금정으로 올라 가는 길
열두대. 신립 장군이 1592년 탄금대 전투 때 뜨거워진 활시위를 식히기 위해 이곳에서 강 아래를 열두 번이나 오르내렸다는 서사가 있다

 

열두대에서 바라 본 풍경
'우륵 선생 탄금대'라고 적힌 비석. 우륵의 출생과 업적이 기록돼 있다
탄금정~우륵비에서 궁도장 가는 길이 경사가 심해, 어머니와 탄금대 안길로 돌아서 걸었다. 대흥사 가는 길
탄금대 안에 있는 대흥
대흥사 옆쪽의 신립장군순절비
궁도장

 

시간 여유가 있어 '탄금호무지개길'로 이동했다.

이곳이야 말로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하기에 적절한 공간이었다. 탄금대 공원은 오르막길, 계단길이 적잖게 있었는데 이곳은 평지였다. 게다가 부교로 된 산책길, 둔치에 마련된 길, 중앙 공원이 아주 잘 조성돼 있었다. 또 충주박물관도 있고, 공원 곳곳에 작품들도 많았다. 작품 제목이 잘 보여 작품을 살펴보기에도 좋았다. 걷다 보니 충주는 참 복 받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정중앙의 내륙이면서도 수평선을 볼 수 있는 큰 강을 품고 있으니 얼마나 풍요로운 곳인가. 조명 시설이 잘 돼 있어 밤에 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 상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저 끝에서부터 걸어 왔다.

 

탄금호무지개길. 길이가 상당하다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통일신라기에 세워진 석탑으로 '중앙탑'이라고도 한다.
(왼쪽) 온유한 사랑-황영숙 작 (오른쪽) 원(願)-이관기 작
(왼쪽) 대위(對位)-류종민 작 (오른쪽) 신전-유영교. 뒤로 보이는 큰 건물은 충주박물관
남한강을 따라 원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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