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렇게 많은 혐오가 있는 줄 몰랐다. 차례에 나타난 '혐오'의 종류만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세대 혐오 -청소년 혐오 / 20대 혐오 / 주부 혐오 / 노인 혐오 이웃 혐오 -여성 혐오 / 장애인 혐오 / 동성애자 혐오 / 세월호 혐오 타자 혐오 -이주 노동자 혐오 / 조선족 혐오 / 난민 혐오 / 탈북민 혐오 이념 혐오 -일본의 혐한 / 정치 혐오 / 이슬람 혐오 / 빨갱이 혐오 특히 이슬람 혐오와 빨갱이 혐오의 근원을 밝히고 이런 혐오 사상이 끼친 사회적 악영향에 대해 논한다. 모든 혐오는 정당하고 자유로운 표현의 장애물이다. 요즘 정치권부터 혐오를 부추기는 말들이 난무한다. 오로지 권력과 이권을 위해 상대방을 배척하고 혐오의 언어로 페인트칠한다. 또 그것에 저항하는 언어들도 원색적이고, 새로..
출퇴근하는 고속도로나 지방도를 가리지 않고 도로 곳곳에서 동물들의 사체를 보게 된다. 차가 지나가길 기다렸다 건넜으면 싶다가도, 자신보다 큰 동물(물체)을 발견했다면 본능적으로 도망가기 위해 앞서 뛰게 되지 않을까, 그러다 차에 치였을 것이고. 진화의 속도보다 문명의 속도가 훨씬 빠르기에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도 별다른 조치가 없는 걸 보면 차에 치이는 동물들의 사건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로드킬’이 땅에서의 일이라면 ‘버드 스트라이크’는 하늘에서의 일이다. 차이가 있다면 하늘에서는 작은 새라도 비행기에게 치명적인 충격을 주기에 그 존재감이 도드라진다는 것. 그러나 인간의 앞길을 위해 치워야할 대상이라는 데에서는 오십보 백보다. 이야기는 도시인들[눈이 푸른 사람들]이 익인[날개를 가진 사람..
사람은 자신이 소속된 사회 속에서 구성원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말 속에서 드러나듯 거의 숙명적인 것 같다. 한편 생명체로서 사람은 소속감을 느끼면서도 ‘나로서’ 살아가길 원한다. 그것도 자유의지를 가진 생명체로서의 본능이다. “피구왕 서영”은 나와 내가 포함된 사회의 강요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장 오랫동안 만나며 가장 작은 사회인 가정에서도, 성장기를 주로 보내는 학교에서도, 협력하면서도 경쟁해야하는 사회에서도, 일시적인 같은 공간에서도 우리는 폭력적인 강요를 경험한다. 또 그러한 관계는 내면화돼 스스로를 구속하는 자기 검열이 되기도한다. ‘강요된 관계’에 대해 민감하게 성찰해 보는 책이다.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초등학교를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