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혁신 과정이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다. 분명한 로드맵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고, 계획했던 일들도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있어, 학교 구성원, 선생님들의 마음 고생이 심하다. 그래도 아이들이라도 학교를 즐겁게 다니면 좋을 텐데, 되바라진 아이들을 감당하느라 아이들의 변화를 확인한 겨를이 없다. 혁신학교로 보낸 두 달, 우리 3학년 아이들 중 일부는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문제 행동들을 다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 행동은 핵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주위 사람들을 문제 행동으로 끌고 와 절망에 빠지게 한다. 주변 친구들에게까지 일탈의 바람이 스미고 있으며, 그렇게 왜곡된 학생상, 교사상, 학교상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그 모든 문제 행동을 온몸으로 부대끼고 있는 3학년 담임 선생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