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담임 선생님. 힘 내세요.

학교 혁신 과정이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다.
분명한 로드맵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고, 계획했던 일들도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있어, 학교 구성원, 선생님들의 마음 고생이 심하다.
그래도 아이들이라도 학교를 즐겁게 다니면 좋을 텐데, 되바라진 아이들을 감당하느라 아이들의 변화를 확인한 겨를이 없다.
혁신학교로 보낸 두 달, 우리 3학년 아이들 중 일부는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문제 행동들을 다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 행동은 핵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주위 사람들을 문제 행동으로 끌고 와 절망에 빠지게 한다. 주변 친구들에게까지 일탈의 바람이 스미고 있으며, 그렇게 왜곡된 학생상, 교사상, 학교상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그 모든 문제 행동을 온몸으로 부대끼고 있는 3학년 담임 선생님이다.

어제도 예상치 못한 핵폭탄이 터졌다고 들었다. 오늘은 규모가 더 큰 핵폭탄이 터졌다.
가까이에서는 입을 다물 수 없는 상처와 좌절이, 어느 정도 거리에 있더라도 그걸 목격한 많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심각한 절망과 회의에 빠졌다.

우리 교사들의 깜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3학년 협의실에서 아이들 문제를 온몸으로 감싸 안고 있는 담임 선생님들에게 그건 추호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부분이다.

우리 교사를 오해하고 있는 거센 아이들에게 '냉각기'가 필요하다. 우리 교사들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줄 조그마한 틈이 필요하다. 

그런 까닭에 핵폭탄과 같은 아이에게 '출석정지'란 처방은 오히려 교육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학교생활규정 개정의 방향도 그러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3학년 선생님들의 마음 고생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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