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가중 나눔 수업 참관 소감
- 행복한 글쓰기/가르치고 배우며
- 2011. 5. 16.
문제는 수업 디자인.
수업을 할수록 고민이 늘어난다. 활동지를 만들어 활동하고, 수업을 공개하면 수업이 나아질까. 우리 아이들이 지금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면 가장 큰 힘은 무엇일까. 한편 수업 연구회는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지만 그것으로 수업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이번 수업 참관은 이런 고민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1. 나눔 수업 스케치
나눔 수업(신가중은 공개 수업 대신 ‘나눔 수업’이라는 말을 사용했다)은 강당에서, 중학교 1학년 사회,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문화 경관’을 주제로 하였으며 다음과 같이 3단계로 진행되었다.
*기본 학습(개념 학습): 문화와 문화 경관의 개념을 이해하는 단계로, 개별 활동으로 개념을 정리하고, 모둠 활동으로 우리나라 문화 경관의 예를 찾아 빙고 게임을 하며 확인하였다.
*발전 학습(생각해 봐): 문화적 다양성과 문화의 통합을 이해하는 단계로, 모둠 활동으로 문화적 차이가 왜 생겼는지 확인하고, 문화의 통합이 일어난 사례와 이유를 이야기하였다.
*발전 학습(생각 점프): 우리 삶 속 문화의 다양성과 상대성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단계로,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원주민의 식인과 서양인들의 전쟁을 통한 살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지난 번 수완중의 과학 수업, 이번 사회 수업 모두 교과 내용이 어려웠다. 두 과목 모두 용어에 대한 이야가 필수적이며, 주된 활동도 정의와 분류, 비교와 대조로 국어과에서는 2학년에 다루는 활동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수업은 기본 학습과 발전 학습 첫 번째 활동이 길어지면서 도전 과제를 제시만 하고 수업이 끝났다. 수업하시는 선생님이 모든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보살핌에 집중한 까닭이다.
학생 몇 %가 답을 찾았을 때 다음 활동을 진행할 것인가, 모둠 활동 때 교사가 아이들의 활동에 어느 정도 개입해야할까 고민하며 수업을 참관했다.
2. 수업 연구회 스케치
수업자의 수업 소감을 시작으로 모둠을 관찰한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심선화 선생님의 수업에서 배운 점, 모둠활동 하면서 아이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심선화 선생님은 학생 개개인의 반응을 수용하며 적절하게 수업과 연결지은 점이 가장 돋보였다. 특히 수업 공개라는 상황에서도 그 점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적절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이들이 결국 수업에 참관한다는 결론에 이르기도 했다.
한편 수업 연구회가 꾸준히 진행된다고 했을 때 무엇을 관찰하고 이야기 나눌 것인가도 고민이 되었다.
3. 손우정 교수의 컨설팅
교수님은 먼저, 배움의 공동체 수업은 모델이 따로 없으며, 아이들의 변화 발견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교사의 특별한 메시지가 없으며, 교사는 활동 위주의 수업을 디자인해야한다고 했다.
수업을 이끌어 갈 때 고려할 점으로,
*기본 활동: 반드시 알아야할 내용으로, 학습 내용을 공유, 교류하는 단계다. 보통 아이들이 교과서나 친구 학습지를 베끼는 단계로 생각하는데, 적절히 자극(대화할 시간과 동기를 부여)하여 서로 이야기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서로 연결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과정이다.
*모둠 활동: 교사는 불친절할 필요가 있다. 모둠 속에 들어가서 보살피는 것보다, 문제점이 드러나면 ‘되돌리기(아이들에게 말해 보게 하거나, 교사가 직접 힌트를 주어 활동을 이어가는 단계)’해야 한다. 특히 주어진 주제를 모둠에서 탐구한 후,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발표할 때 교사와 학생 1:1로 할 것이 아니라, 친구의 발표를 계속 연결지어 들어가야 한다. 교사는 학생 활동을 직접 확인하려는 욕구가 많은데, 그 시간을 줄여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주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또 수업 연구회에서는 모둠 내 학생들의 관계 파악에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배움이 주춤거리는 지점을 확인하고 나눌 때, 학생 관계 파악 뿐만 아니라 수업자가 수업을 디자인하는데 조언해 줄 수 있다고 했다.
4. 문제는 수업 디자인.
공개 수업과 수업 연구회를 보며 신장될 전문성은 수업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파악된다. 수업 연구회를 통해 파악한 학생의 정보, 관계 등을 고려하여 지금 여기 아이들에 맞는 수업을 디자인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구축하고자하는 동료성과 전문성, 그를 통한 배움의 공동체일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수업 연구회 진행을 보면 교사 개개인의 생각을 전체적으로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우리 교사도 관찰한 모둠별로 앉아 모둠별로 먼저 배움의 지점과 아이들의 관계를 토론한 뒤, 모둠과 자신의 의견을 종합해서 나누면 좀더 의미 있는 진행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혁신학교의 공개 수업이 진행되면서, 혁신학교 수업 방법(배움의 공동체 방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신가중 수업에서 걱정되는 참관 모습이 보였다. 평소에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는 강당에서 수업이 진행된 까닭에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참관교사가 휴대 전화를 켜 놓고 있거나 통화하는 모습, 큰 목소리로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선생님들이 여럿 있었다. 또 냉소적인 태도로 수업을 바라보는 선생님도 있었다. 학생 수 적고, 자료 나눠주니 알아서 착착 풀면 수업할만 하겠다는 태도가 그것이다.
수업에 대한, 수업자에 대한 예의에 대해서 안내를 꼭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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