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0년 차. 아이들이 변한 건지 내가 변한 건지 초년 시절의 열정은 오간 데 없고 스트레스와 짜증으로 얼룩진 하루를 바라보며 앞으로 걸어가야 할 남은 교사생활을 떠올린다. 결코 밝지 않은 나의 미래에 이 책은 ‘교육’에 대한 무거운 화두를 던진다. 하이타니의 작품들 중 이 책은 가장 직설적인 화법으로 교육의 문제에 정면 대응한다. 이렇게 직설적일 수 있는 까닭은 구즈하라 준이 교사이기도 하지만, 또 교사 아닌 입장에서 교육현장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교사인 아내를 두고 있다는 점, 무한숙을 한 때 운영했던 사람으로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고민했던 사람이라는 점 등 교육현장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 떨어질 수 없기에 교육현장의 가장 미시적인 부분까지 다가갈 수 있었..
아이들은 어른들의 간섭을 받기 싫어한다. 또래들 중심의, 또는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지만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버지나 어머니 어느 한 사람의 고통이나 잠깐 동안의 부재에도 흔들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부모로 인한 가족의 변화(또는 해체)는 그야말로 아이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이야 생각하기 싫은 상황이지만, 상당수의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부모의 이혼"이다. 부모의 이혼을 다룬 글들을 살펴보며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의 생각을 읽어보고 자신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부모의 이혼을 중심으로 다룬 글로 다음 책을 추천한다. 1. 난 아빠도 있어요.부모의 이혼..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과 관계를 파악하느라 무려 1주일이나 헤맸던 것 같다. 다시 새마음으로 끈기 있게 읽다보니 색다르면서도 독특한 내용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게 되었다. 설마 이런 소녀가, 이런 가정이 있을까 또는 일본이니까 이렇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뭔가 새로운 희망이 꿈틀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스리는 이혼한 부모를 둔 아이다. 어머니는 미대 교수이며 한 번의 재혼 경험이 있고, 재혼한 남편에게서 버림받고 또 다시 자식과 부인이 있는 남자를 사랑하는 중이다. 아버지는 꽤 알려진 판화가이며 새로운 애인과 사귀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달라 다시 혼자 사는 중이다. 아버지인 만조씨와 어머니인 미네코는 생각의 차이로 헤어졌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가스리를 사랑하며, 가스리의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