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 조금은 살만한 지금도 우리집 냉장고에는 저인슐린 다이어트라는 제목으로 음식 종류에 따라 음식별로 GI지수를 정리해 놓은 종이가 붙어 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그 지수에 따라 음식을 사고 먹고 운동하며 몸무게를 조절한다. 확실히 ‘살’은 남들에게 적극적인 노력으로 비춰져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한결 부드럽게 한다. 그러다 보니 체중 관리가 처음엔 건강을 위해서였지만, 지금은 외견인지 건강 때문인지 구별하기 힘들다. 지나는 제일 친한 친구 멜리(의 몸매)에 대한 열등감과 좋아하는 남학생 파비오에 대한 의식,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살찐 자신의 몸에 대한 삼촌의 추행에 대한 거부감이 계기가 되어 먹는 것을 통제하게 된다. 즉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한 폭행을 자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