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망고"에서 씩씩하고 어른스러운 주인공 캐릭터를 선보였던 추정경이 매우 색다른 소설로 청소년 문학에 두 번째 문을 두드렸다. 일단 이 소설은 끝까지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할 정도로 매우 흡인력이 강했다. 집단 폭력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하균이와 하균이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에 한강 다리 밑 벙커에 숨어사는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가출이’를 중심으로, 소설 속 이야기는 꼬인 실타래를 함께 풀자고 하는 듯 독자를 잡아당겼다. 마치 주인공이 처음 벙커의 문을 발견했을 때처럼. 소설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하균이 동급생들을 괴롭히고, 그것이 다시 집단 폭력으로 이어지는 하균이 이야기와, 새엄마의 가정폭력으로 목숨까지 잃을 뻔한 민호와, 그리고 자신이 누군지조차 모른 채 ..
독특하지만, 아름다웠다. 낯설지만 낯익은(?) 사람들의 풍경이, 수아의 복잡한 내면이, 생활고에 지친 엄마의 마음이 그랬다. 성장소설이면서, 관광소설(?), 세계사소설(?) 등, 이름 붙이자면 여러 가지 장르로 나뉠 수 있는 이름이 붙을 수 있는 참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처음엔 낯선 캄보디아라는 설정이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았다. 빚에 쫓겨 캄보디아까지 숨어 지내는 수아 모녀의 이야기는 왠지 억지스러운 설정인 것 같았다. 그리고 덜 성장한 모습의 전형을 보여주는 수아 엄마(이름이 ‘지옥’이다. 참..)와, 불편한 이웃 삼콜 할배와 쩜빠, 쏙천은 왠지 허구 세계에서 덜 마른 채색옷을 입고 나온 캐릭터 집합처럼 보였다. 그런데 읽을수록 낯설고 혼란스러운 이야기에 점점 몰입이 되었다. 사라진 엄마를 대신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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