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천선란 작가의 “이끼숲”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았다. “천 개의 파랑”을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마침 10월 경남 사천 문학기행 답사하는 동안 윌라 오디오북으로 소설을 들었다.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무등도서관에서 ‘큰 활자본’ 책을 빌렸다. 비록 운전하면서 들었지만 줄거리는 파악이 되었다. 오디오북으로 들을 때 ‘지수’와 ‘콜리’의 목소리가 개성적인데 책을 읽을 때에도 두 캐릭터의 목소리가 계속 떠올랐다. 운전하면서 들어서인지 책으로 다시 읽으니 내용이 훨씬 섬세하게 다가왔다.. 이야기의 배경은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일자리 일부를 대체하고 있어 휴머노이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남아 있는 시대다. 그렇다고 차이 나게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니고 한 10년 뒤 정도의 세상일 것 같..
인류 종말 이후의 이야기다. 지상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인류는 지하 생활을 하게 된다. 무려 지하 120여 층, 4억 5천 헥타르라는 환산이 잘 안 되는 크기의 지하 세계를 만들고 인간을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세상이 되었다. 주인공은 열다섯 살 아이들 6명(+1명)으로 지하 생활의 답답함, 부조리와의 갈등, 미래, 짙은 절망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스포일러가 있음).1부 ‘바다눈’ 부분에서는, 환경파괴로 인해 미래의 인류는 지하 생활을 하게 된다.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기에 출산, 주거 등을 통제받으며, 그것을 지키지 못하면 정신재활원 같은 곳으로 격리가 되는데 결국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서술자는 3인칭이지만 ‘마르코’를 초점화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직장 동료 커커..
"눈부신 안부"의 백수린 작가의 작품을 찾다 이 책까지 오게 되었다. "함께 걷는 소설"은 창비의 청소년을 위한 시리즈 도서로 '벗과 함께하는 일의 소중함' 또는 '진정한 우정'을 다루는 소설집이라고 한다. 그런데 읽어보니 이 책이 청소년에게 맞을까 싶다. 흔히 정의하는 '청소년 문학"의 범주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영어덜트 소설처럼 성장이 어느 특정한 시기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니 크게 보아 '성장 소설'로 보지만 중학생들에게 추천하기에는 약간 주저된다. 기억할 겸 단편의 내용을 짧게 메모한다. 1. 고요한 사건(백수린)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요한 사건'이란 제목은 역설적인 표현이다. 고요할 수 없기 때문에 '사건'이지 않을까. 따라서 자신의 삶이 이른바 고요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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