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오롯이 ‘아버지’를 위한 책이다. 도박 중독에 빠진 아버지, 생사의 기로를 헤매는 아버지를 위한 그들의 자녀들이 바치는 구원의 메시지? 안톤과 피터를 통해 보여지는 아버지의 모습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한 추락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특히 피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덜 자란 채로 어른이 된, 그래서 더욱 초라한 모습이다. 그러기에 너무 일찍 철든 피터와 공상 속에 빠진 안톤의 모습이 애처롭다. 부모님과의 갈등에 빠진 아이들이 쉽게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책이라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39) 아무래도 나는 부모를 잘못 만난 것 같다. 텔레비전을 보면 갓난아기들이 병원이 뒤바뀌는 바람에 다른 부모 손에서 자랐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우리 아빠는 정말 최악이다. 이제 ‘아빠’라고 부르고 싶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