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을 재미있게 읽은 아내가, 한 번 붙잡으면 놓기 힘들 거라 조언을 했다. 하긴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 “내 심장을 쏴라”도 그렇게 몰입하며 읽었다. 다만 당시 그렇게 몰입하며 읽었던 내용들이 지금은 대략의 줄거리와 약간의 '감'만 있다는 것이 아쉽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책 속표지에 제시된 마을지도가 그런 느낌이 들게 했고, 액자식 구성도 그런 느낌을 갖게 했다. 미리 제시된 결말을 통해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감이 왔다. 또 플롯도 다소 익숙하게 느껴졌다. 인물의 성격이나 갈등도 이야기를 들으며 대체로 파악되었다. 그럼에도 몰입하는 건, 플롯을 채우는 디테일한 스토리와, 개인을 뛰어넘는 안타까운 아픔들 때문이다 싶다. 누가 더 나쁜 놈이고, 누가 시작한 일일까. 표면적으로는 음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