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일하다 보면, 특별하게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평범한 학생들의 흡연도 많다. 그런데도 학교에서 흡연을 문제 삼는 것은, 중독성이라는 흡연 자체도 문제이지만, 담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돈이 부족하거나 담배를 구할 사람이 많지 않아) 문제가 생길 우려가 크다. 또 중독성이 심해질수록 무단 외출 등으로 인한 근태의 문제, 인근 지역의 민원 발생, 또 교내 흡연으로 인해 근태나 공공질서를 어지럽힐 가능성도 높다. 결국 담배가 문제이므로 가급적 처벌보다는 금연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하지만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금연학교" 제목처럼 흡연에 정조준하는 책이다. 사회적 분위기 상 흡연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금연 결심도 적지 않게 많은 것이다. 그러나 시도를 거듭할수..
지금까지 김선영 작가의 소설 4편을 읽었다. 4권 모두 특별한 경험을 이야깃거리로 삼아 금방 몰입하는 이야기들이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주관적인 시간의 흐름을, “특별한 배달”은 웜홀을 통해 현재 자신의 문제를 대면하는 내용을, “미치도록 가렵다”는 청소년 소설이라기보다는 성인까지 대상을 넓혀 성장과정에 대한 이해를 잘 나타냈다. “열흘 간의 낯선 바람”도 몰입감 있게 잘 읽힌다. 먼저 이 작품은 SNS의 문제점을 잘 포착해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시간이 갈수록, 나이가 어릴수록 SNS에 대한 의존이 높아진 지금, SNS의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욱더 만나야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보여지는 것으로 드러내는데 치우쳐 공허함만이 가득한 관계가 아..
뚱뚱한 외모 때문에 현실에서는 소속되지 못한 ‘은새’는 날라리를 꿈꾸며 가출한 ‘엘리’를 대신하여 인터넷 카페 ‘엘리스 월드’의 운영을 맡는다. 자신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엘리스 월드에서 은새는 ‘날라리’로 활동하며 전성기를 맞지만 자신의 현재 모습이 밝혀지며 가상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모습을 고민한다. 다분히 ‘엘리스’를 염두해 둔 ‘엘리스 월드’는 결국 반면교사의 방식으로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가 된다. 현실에서 우린 누구나 ‘날라리’를 꿈꾼다. 또래가 있어 자신의 단점을 감춰줄 수 있는 그런 날라리를. 그러나 은새의 ‘엘리스 월드’나 가출을 통해 진짜 날라리가 된 엘리를 통해 작가가 생각하는 ‘날라리’의 모습을 말해준다. 날라리란 결국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정체성을 찾은 나임을. 그런 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