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들리에”라는 제목을 보면서 대표 소설의 이름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샹들리에'라는 소설은 없다. '샹들리에'처럼 7편의 이야기가 모여 더 밝은, 또는 혼합의 빛을 낸다는, 그러는 게 삶이라는 의미일까. 이 책에는 성장이 필요한 어른들이 많이 등장한다. 바야흐로 성장소설은 특정 시기의 청소년 문학과 교집합을 뛰어넘어, 문학의 본질이 될 것 같다. ■ 고드름 (18) 니들은 누가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쁘다고 때리지 않니? 우리가요? 니들 또래. 이상한 애들만 보셨어요? 이상하게 사고 친 애들이 주로 여길 오지. 어릴 때나 그러죠. 고등학생도 많이 와. 말이 안 되잖아요. 그 아저씨가 우리보다 먼저 나갔다니까요. (22) 돈 받고 애들 보는 사람들이 이러면 안 되죠! 돈요? 월급 나누기 삼십 해 볼까요?..
선사 시대 사람들이 바위에 그렸을 법한 그림이 그려진 표지를 들고 1학년 학생이 책 검사를 받으러 왔다. 학생은 아프리카 어떤 부족에서는 결혼식 때 신부네 집에 예물로 바친 암소 수에 따라 신부의 값어치가 결정된다며, 이 책에서는 지금껏 부족에서 받지 못했던 9마리 암소를 바침으로써 아내가 될 사람과 주위 사람들에게 큰 믿음을 주었다는, 다른 사람에게 믿음을 주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학생의 책 소개와 '300번'이라는 도서십진분류번호가 이 책이 처세술과 관련된 책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처세술'. 이 의미를 대체로 거부해 왔던 것 같다. 사회화를 담당하는 학교라면 제대로된 '처세술'을 가르치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왠지 '처세술'이란 말은 진정성이 떨어지는 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