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응답하라, 2010! 2010년. 내리 2년 동안 맡았던 학생부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맡은 업무가 교육정보부장에 3-4반 담임이었다. 그해 친목회 간사를 새로 맡았고, 2009년에 이어 분회장을 연임했으며, 광주국어교사모임 회장과 전국국어교사모임 이사도 계속 맡게 되었다. 전교조 국공립동부지회 총무도 피할 수 없어 맡았는데 결국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주변 동지들에게 피해를 준 일은 지금도 미안하다. 그런 상황에서 여름 방학 때 김혜주(과학) 선생님의 권유로 우리 지부 ‘배움의 공동체’ 연수, 9월 우리 학교에서 진행된 ‘혁신학교’ 연수를 들으며, 교과 차원의 ‘교실 수업 개선’이 아닌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 꿈을 꿀 수 있었던 건, 당시 분회원들의 기대와 의지가 큰..
우리 학교의 우울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20여 년 전 학교에 대한 이야기다 싶은 내용들이 지금 여기에서도 그대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며 우울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했던 사람들이 좌절하거나 힘을 잘못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때,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울하다. 양비론에 가까운 문제제기만 돼 있어 희망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도 책은 잘 읽힌다. 공립학교 교사로서 잘 모랐던 사립학교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거의 날것으로 드러나며 교사들의 목소리가 잘 표현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학교를 사유재산으로 생각하는 이사장과 대리인으로 군림하려는 교장, 교감의 비교육적 행태가 어떤 태생적 한계를 가졌는가 지적하는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 ..
*2009년 분회 참교육실천발표대회 원고로 작성한 것이다.중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한지 10년, 세상은 ‘정말’이라는 수식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빨리, 많이 변했다. 그 세상 속에서 아이들, 부모님, 선생님, 제도, 나도 변했다. 10년, 점찍고 지나가야할 시기에 수업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돌아본다. 1. 충격 학교생활이 학년 초부터 내 뜻대로 시작되지 않았다. 학생부장이 아닌 새로운 교육 인생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2009년은, 다시 학생부장을 맡으면서 2월 내내 머릿속으로 세웠던 계획을 다 지우고 새 출발하게 되었다. 그리고 생활지도에서 3학년에 대한 믿음과 2학년에 대한 불안감, 교재 연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학년을 선택하였다. 2학년. 학교에서 1·3학년에 대한 관심이 그렇..
거세게 밀려오고 밀려가는 느낌 때문인지 바다에 대한 기억은 항상 새롭다. 내 고장 은 이름으로만 보면 바다와 가까운 곳이지만, 내고향 은 육군 주둔지가 있었던 곳으로 큰 물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까닭에 초등학교 4학년 때 해남 송호리 해수욕장에서 만난 바다는 짠맛과 강렬한 햇빛을 피부 깊숙히 느끼게 해 준 역동적인 공간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우리를 정말 사랑으로 키우셨다. 당시에 익숙하지 않던 OHP를 이용해서 수업하셨던 것도 그렇고, 모둠을 나눠 발표 수업을 이끄셨던 것도 그렇고. 점심시간에는 가사가 좋은 민중가요도 틀어주시고 선생님 하숙방으로 불러 새참도 만들어 주시고 선생님 방에 가득찬 책도 구경시켜 주셨다.(그때 korean war라고 쓰인 원서를 처음 보았다. 6.25전쟁을 ..
옛말이라고는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40여 년을 학교에서 생활하다 떠날 때의 마음은 어떨까. 여느 직장보다 근무 기간이 더 길고, 가르친다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학교 생활을 정리하고 떠날 때의 서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그래서 1학기 마지막 분회 총회에서 가장 빨리 의기투합했던 일이 8월 퇴임하시는 조합원 선생님의 퇴임식 준비였다. 생각해보면, 교직이 개혁의 주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교사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수동적이었고 수세적이었다. 심지어 스승의날 조차도 촌지 문제로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청춘을 오롯이 학교에서 보낸 선배 선생님에 대한 환송식은 묵묵히 교직을 지켜왔던 선배 교사에 대한 예의이며, 후배 교사에게는 미래를 생각해 보고, 어떻게 학교 생활을 ..
분회 참실대회를 연 뒤라 지회 참실대회에 가는 발길이 가벼웠다. 동료 다면평가 계획서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염려되기도 했지만 분회와 참실대회를 중심으로한 강의가 더 끌렸다. 강사 선생님은 순천초등지회장을 지내셨던 분인데 아름다운 모습에 삶의 과정도 소설 속에 나올법한 이야기고 삶의 문제를 조직 안에서 풀어내는 과정이 너무나 현실적이면서 존경심을 자아내게 하는 분이셨다. 지금 소감을 적어놓지 않으면, 지금의 이 마음을 분회원들과 공유할 기회를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은 전교조 활동을 정말 즐겁게 하고 계셨다. 물론 기나긴 삶 속에서 선생님의 한계를 벗어나고 실천하고자하는 12년의 시간 속에 단련된 것도 있겠다. 강의를 들으면서 선생님의 모습에 독서를 통한 사색과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
차례입니다. -역사 중심 체험 학습의 전통을 만드는 학교/ 김영순 선생님(1) -자율적인 선택을 통한 방과후학교 활성화/ 서기화 선생님(11) -10000쪽 읽기 운동 /강현 선생님 (16) -2007년 1학년 담임을 하며/ 박선정 선생님 (34) -으로 만나는 학급 운영/ 이호정 선생님 (38) -학교는 지금 『공동체 규칙』이 필요하다/ 김수영 선생님 (45) -내자녀바로알기 학부모서비스 내용 확대와 우리의 준비/ 오순재 선생님 (49) -2007 노샘의 학급운영/ 노혜연 선생님 (52) -학생부는 괴로워/ 이경민 선생님 (55)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만든 용의 규정/ 김혜숙 선생님 (57)
이 달 11월에 2~3년차 새내기 선생님 7분이 우리 전교조에 가입하셨습니다. 더 많은 선생님들과 교육을 생각하고 뜻을 모아 함께 힘을 쏟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무척 기쁩니다. 저에게 학창 시절 큰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들은 이른바 전교조 선생님이었습니다. 대학 다니면서 만났던 여러 선생님, 사립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며 교사로서 큰 의미를 주셨던 많은 선생님들이 전교조 조합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전교조가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 환경과 가르칠 수 있는 의지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교육노동으로 자아실현을 꿈꾸고 실천하는 조직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교육 노동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루고자 합니다. 그래서 수업(또는 학급 운영)의 실패는 인생의 실패라는 김은형 선생님의 말씀을 항상 가슴에 담아 두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