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임태희 작가의 작품이다.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와 암울하고, 답답한 느낌이 전체적인 인상을 지배한다. 제목의 쥐는 더럽고 불결하며 피하고 싶은 두려움을 상징한다. 주인공 주홍이의 원치 않은 임신과 뱃속에 자라는 아이가 바로 그것. 주홍이 자신도 미혼모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존재로 미혼모의 자식이 다시 미혼모가 돼야 하는 아이러니하고 비극적인 설정으로 되어 있다. 이 소설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세 사람의 시선이 혼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먼저 말수가 적고 또래에 비해 어른스러운 주홍이, 대학시절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홍이를 낳은 미대 강사 주홍이 엄마, 그리고 주홍이 곁을 맴돌며 주홍이의 아픔을 이해하고 감싸려 하지만 속수무책인 주홍이 담임의 세 가지 시선이다. 세 시선은 교차하지만 결코 통하지 ..
청소년 소설로 익숙한 7명의 작가가 마음먹고 쓴 글이라 주인공이 겪는 상황도 평범함에서 특별함까지 다양하고, 그들의 목소리 역시 다양했다. 청소년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그들의 전작을 대부분 읽었을 터라 목소리 역시 친숙하다. 책을 읽어보며 이른바 '청소년 문학'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으며 나름의 범주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우리 아이들(중학생)과 읽을 책을 고민할 때에는 '청소년 문학'이란 개념도 없었다. 한바탕 큰 홍역을 치른, 주로 작가로 성장한 이들의 '성장 소설'이 주 대상이었고, 관심도 크게 흔들리고 있는 아이들의 상황에 관심을 가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자기가 짊어질 수 있는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청소년 역시 수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