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몇 작품으로 일본 문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조심스럽지만, 창비 단편선에 실린 소설들은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들과 극강의 가난을 묘사한 작품들이 많았다. 극과 극을 오가는 인물들의 대비, 그리고 가난에 대한 묘사가 충격적이어서 한 작품 씩 읽어나갈 때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만큼 아찔했다. 에 등장하는 가난한 정원사 부부(부부가 내외로 석탄을 훔침)와 하녀를 비롯한 북적이는 대가족 집안의 대비, 의 철없는 도련님 오오쯔와 본인의 의사와 다르게 주인들의 변덕으로 삶의 운명이 흔들리는 하녀 찌요, 그리고 정말 가난한 삶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 이 단편에서는 ‘젠바까’라고 불리는 광인가 소작농 진스께 집안의 형제들, 그리고 가난으로 인해 얻은 병으로 고통받다 어머니의 사랑 한 줌도 받지 못한 채 비참하게 자살한..
양철북 출판사에서 보내주셨다. 옮긴 학교에서 새 학년 준비 워크숍이 한창이라 들여다보지 못하다 개학하고 나서야 읽었다. 새로 중학생이 된 아이들과 ‘네 글자’ 자기소개로 수업을 열었다.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신의 특성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활동인데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적잖았다. 수업 분위기가 다소 무거워지고 내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좀더 기다려야 했는데... 무언가를 명명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규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이들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첫 수업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름’에 대한 일본의 문화를 조금 알게 되었다. 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따르게 되고 그것에 대한 여성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도 이름에 대한 일본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
워크숍 연수를 준비하며 KJ기법을 조금 더 알고 싶어 검색하다 이 책을 만났다. “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는 제목에 끌리기도 하고, 저자가 교장 선생님이라는 것도 끌렸다. 마침 큰아이가 다니는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교장공모제 심사가 사무실 위층에서 열려 참관할 때라 고민이 연결되기도 했다. 교장공모제 참관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학교 심사위원으로 내부형 교장공모제에 참여한 적이 있다. 두 번의 교장공모제를 경험하며 공모제 제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제 3자의 눈을 통해 학교의 여건과 학교 조직의 특성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안하는 과정이, 학교 구성원들에게 학교의 비전과 교육 목표, 교육과정을 고민해 보는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임명제 교장제일 때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을 공모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