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치는 피에르와 클래식 음악에 눈을 뜨게 된 잔느가 음악을 매개로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다. 피에르는 활발하고 예쁜 잔느를 마음에 두지만 부족한 말주변 때문에 일기를 쓰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잔느는 처음 접한 음악회의 감동에 끌려 클래식 음악에 깊이 심취하고 피에르의 도움을 받아 클래식의 세계로 가려 한다. 그러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녹음 테이프를 발견하고 피에르의 도움을 받으면서 세상에 알린다는 이야기다. 잔느는 피에르 덕에 아버지의 흔적을 발견하고, 피에르는 잔느 아버지의 작품을 연주하고 잔느와 사랑을 쌓아가는 속에 음악에 대한 연륜도 깊어진다. 같이 있었던 일을 “내 남자친구 이야기”는 잔느의 처지에서, “내 여자친구 이야기”는 피에르의 처지에서 쓴 쌍둥이 작품이다. 클..
창비 청소년 문학에서 여섯 번째 책을 내놓았다. 부재에서 알 수 있듯이 청소년의 사랑과 성에 관한 책이다. 사랑과 성에 관한 내용은 대중가요에서, 영화에서, 애니메이션에서, 각종 동영상에서 폭포수처럼 쏟아내며 다루고 있다. 그러나 각종 매체는 혼자서 즐기고 느낄 뿐 타인과 얘기하며 공감하는 사랑은 아닌 듯싶다. 넘치는 감정의 분출만 있는 가요는 잉여된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고, 각종 버라이어티 쇼에서는 사랑의 변죽만 울리는 것 같고, 끊기 힘들다는 야동은 성을 더욱 골방으로 몰아넣기만 하는 것 같다. 이런 점에서 가볍기는 하나 청소년의 사랑과 성을 10대의 눈높이에서 쉽고 친근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살펴볼 만하다. 호기심은 어떤 까막득한 대상에 대해 순수와 열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상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