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테스’는 수학을 좋아한다. 그것은 수학을 잘 풀어내는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삶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처럼 컴퓨터실 화재의 범인을 암호 낙서의 비밀을 해석하여 알게 된다는 기본 스토리보다 수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의도가 더 눈에 띤다. 테스는 친구의 특성도 수학적 기호로 정의한다. 이를테면 가장 긍정적인 친구는 ‘절댓값’을 가진 친구로, 과장이 심한 친구는 양의 지수(제곱)으로, 냉소적이면서 듣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컴퓨터실의 스컹크 선생님은 음의 지수로 나타난다. 비단 사람의 특성뿐만 아니라 심리상태를 일차 함수 기울기의 변화로, 범인을 좁힐 때에는 사람들의 행동을 나타내는 여러 그래프의 접점을 통해, 사람의 변화는 ‘델타’로 생각한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