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실존적인 고민을, 자아를 찾아 떠난 엄마를 찾아가는 그리스 여행에 담았다. 이야기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아버지와 나의 외화 속에, ‘나’가 만난 도르프의 조그만 빵 가게 루트비히가 들은 ‘제빵사 알베르트가 표류해서 만난 유리세공업자의 아들 프로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화로 구성돼 있다. 내화와 외화는 ‘무지개빛 레모네이드, 어항 속의 금붕어, 카드와 조커’로 깊은 연관을 맺고 있으며, 겹겹이 쌓여 잇는 내화 역시 실존적 고민을 52장+1장의 카드를 통해 상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기를 읽으며, 새삼 4종, 각 13개씩 52장으로 된 카드가 인간의 삶의 주기로 해석된다는 점이 놀랍다. 프로데가 들려주는 카드놀이는 그 자체로 ‘카드 점’ 같기도 하고, 신분과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