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학 읽기 모임에서 추천한 책이라 청소년 소설인줄 알았다. 그러다 소설인줄 알고 읽었는데 수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손바닥 ‘장’자를 쓰는 장편소설들이 모였는데 짧은 소설답게 여운이 긴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또 26편의 이야기 중에서 맥락이 연결돼 보이는 이야기도 있었다. 모두 독립적인 이야기라 하더라도 그렇게 세상 모든 게 연관돼 있고 이 모든 게 다 삶의 모습이겠다.(23) 난 다음 날 세 개의 접시를 조용히 집 안으로 들여놨어. 그들에겐 그들의 세계가 있었을 거야. 이 겨울을 나는 방법이 그들 나름대로 있었을 거야. 그들의 세계에 내가 개입하면서 생긴 이 싸움을 그치게 하는 길은 내놓았던 세 개의 접시를 들여놓는 일밖에는 없더군.그런데 달아, 왜 이렇게 막막한 거지?*겨울나기..
이것 저것 생각하다 보니 좀 늦은 시간에 친구들에게 신호를 보낸다. 방금 전까지 오랜동안 고민했던 문제를 문서로 정리하고 나서 약간은 후련한 마음에 블로그에 들렀다. 홈페이지를 사용하다, 얼마 전부터 블로그에 맛을 들였는데, 이 블로그가 나를 참 부끄럽게 만든다. 나름대로 책을 읽고, 생활하며 느낀점을 정리하다보면 삶 역시 좀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했는데, 항상 충분히 채우지 못해 허전함만 느낀다. 뭘 더 기록해 볼까. 날이 바뀐 오늘이 어버이날이고 해서, 단상을 적을까, 읽은 책을 정리해 볼까 하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떠올렸다. 새빨간 바탕에 5.18 행사에서나 볼만한 검은색 글씨체로 씌인 "엄마를 부탁해". 친구들이 쓴 부모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린 참 많은 것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