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옥이”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고난의 시대 속에서 개인적, 가족적, 민족적, 계급적 아픔과 갈등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열여덟 홀로서기를 잘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에네껜 아이들”과 더불어 근현대사를 다룬 역사소설의 장점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먼저 주인공의 삶이 우리 삶과 크게 다르지만, 결국은 사람, 사회와 상호작용하며 홀로서기에 눈뜨게 해 준다. 그러면서 실제 역사 속의 개연성 높은 이야기를 통해 역사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과거의 역사와 지금 우리 삶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다. 현재도 광복절이나 역사교과서를 두고 진행되는 역사 왜곡의 출발점을 확인할 수도 있다. 또 “무옥이”에서는 문학의 힘, 이야기의 힘도 잘 드러난다. 보통 전기문을 보며 삶의 지혜를 얻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옥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