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우울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20여 년 전 학교에 대한 이야기다 싶은 내용들이 지금 여기에서도 그대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며 우울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했던 사람들이 좌절하거나 힘을 잘못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때,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울하다. 양비론에 가까운 문제제기만 돼 있어 희망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도 책은 잘 읽힌다. 공립학교 교사로서 잘 모랐던 사립학교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거의 날것으로 드러나며 교사들의 목소리가 잘 표현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학교를 사유재산으로 생각하는 이사장과 대리인으로 군림하려는 교장, 교감의 비교육적 행태가 어떤 태생적 한계를 가졌는가 지적하는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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