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지만, 아름다웠다. 낯설지만 낯익은(?) 사람들의 풍경이, 수아의 복잡한 내면이, 생활고에 지친 엄마의 마음이 그랬다. 성장소설이면서, 관광소설(?), 세계사소설(?) 등, 이름 붙이자면 여러 가지 장르로 나뉠 수 있는 이름이 붙을 수 있는 참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처음엔 낯선 캄보디아라는 설정이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았다. 빚에 쫓겨 캄보디아까지 숨어 지내는 수아 모녀의 이야기는 왠지 억지스러운 설정인 것 같았다. 그리고 덜 성장한 모습의 전형을 보여주는 수아 엄마(이름이 ‘지옥’이다. 참..)와, 불편한 이웃 삼콜 할배와 쩜빠, 쏙천은 왠지 허구 세계에서 덜 마른 채색옷을 입고 나온 캐릭터 집합처럼 보였다. 그런데 읽을수록 낯설고 혼란스러운 이야기에 점점 몰입이 되었다. 사라진 엄마를 대신해 가..
영어 교사, 던프리 선생님은 일기 숙제를 내 주며, 읽지 말라는 일기는 읽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 선생님의 약속은 그대로 지켜졌고, 그 과정에서 선생님을 믿게된 '티시'는 친한 친구에게조차 털어낼 수 없는 자신의 고민과 감정을 일기장에 쏟아낸다. 던프리 선생님은 '티시'가 일기를 꼭 읽어달라고 한 부분을 읽으며 '티시'의 상황을 알게 되었고 티시와 동생 매트가 생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다행히 '티시'에게는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를 만나 빠르게 생활의 안정을 찾아간다. 글을 읽는 내내, 정말 완벽하게 무책임한 티시의 아빠와 엄마를 보고 놀랐다. 자식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못해 자식의 행동을 교정하지 못한 티시 할아버지와 할머니, 딸에게 자존감을 주고자 했으나, 딸은 거기에 부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