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배달 민족”은 학교에서는 잉여인간 취급 받던 실업계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진정한 성장을 겪게 된다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그려진 작가의 전작 “꼴찌들이 떴다”와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하다. 차이라면 두 작품의 쓰여진 시간만큼 서민들의 삶이 더 피폐해 졌으며, 학교에서 배움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학생들이 실업계에서, 인문계와 중학교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63)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었다. 건너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서서 학교를 살폈다. 직사각형 형태로 옆으로 길게 지어진 3층짜리 학교 건물, 문득 커다란 교도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들어가면 하루 종일 빡빡하게 짜인 시간표에 따라 기계처럼 움직여야 하는 곳. 한 줌의 자유도 없이 딱딱한 의자에 앉아 좋아하지도 않고 이해되지도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