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심청이의 효심을 강조하려다 보니, 극중 여러 인물이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딸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져 홀로 남게 된 심 봉사 옆에서 남은 재산에 눈독을 들였다는 뺑덕 어미는 몰염치한 인물로 비난이 집중된 인물일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런 성품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회가 뺑덕 어미에게 그런 거친 마음을 남기지는 않았을까, 그런 면에서 누군가가 그럴 수도 있다는 포용, 공감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뺑덕 어멈 뿐만 아니라, 뺑덕이를 쫒아낸 윤덕 어미, 마음이 어긋난 병덕이이와 병덕이와 매일 싸웠던 강재도 이해가 된다. 인물과 배경이 사실적인데 비해, 심청의 선택과 이에 대한 스님의 선문답은 생각해 볼 거리가 많다...
서로 앞서 나가려다 결국 죽고 만다는 "스프링 벅"은 우리의 교육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목이다. 성적을 더 높이기 위해 동아리 활동까지 그만두게 하려는 어머니와 갈등을 창제는 한 달이 넘게 가출한다. 가족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명문대 의대에 합격한 형은 현실을 나름대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동준이를 부러워한다.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지만 (읽으면 쉽게 알 수 있는) 형의 죽음은 우리 교육의 파탄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연극을 하며, 시를 쓰며, 밴드를 연주하며 힘겹고 때론 부당하기까지한 고등학교 현실을 열정과 실천으로 건강하게 극복하는 아이들을 보며 비현실적인 아이들에, 비현실적인 학교 상황이라 고개를 젓기 보다는, 어떻게 아이들이 성장해야 우리 공동체가 밝고 힘있게 생활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