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소재로 한 책이지만 분위기가 어두워 책을 덮는 순간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민병대를 통해서 권력을 독재 권력을 유지하고 있던 볼리비아에서, 권력에 저항하며 광부 파업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차례로 잃은 부랑아 주인공들의 현실이, 쉴새 없이 내리는 장맛비와 민병대 상사의 협박을 통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음악 학교는 하루 하루 벌어야 생활할 수 있는 부랑 아이들에게 비가 내려 연주할 시간이 생겼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만드는 삶의 희망이 되었다. (87) “트럼펫을 부는 꿈을 꿨어, 내가 엄청 잘 불었더니 찬치토가 깜짝 놀라더라. 그런데 바람이…….” 거센 바람이 문으로 휘몰아쳤다. 문짝이 산산조각 나서 날아갈 것 같았다. “좀 있으면 비가 오겠네. 잘됐다.” 절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