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계절 출판사에서 전임지로 책을 보내주셨다. 바쁘기도 했고, 전임지에 갈 일도 거의 없어, 아내를 통해 올 2월이 돼서야 책을 받았다. 하지만 3월까지도 계속 일이 끊이지 않아 책을 읽지 못했다. 역시 책은 시간 날 때 읽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한다. SF소설에 어울리는 표지다. 단편 '푸른 머리카락'의 한 장면을 그렸는데 서로를 마주하는 인상적인 부분이다. 수상집이라 소설 말미에 작가의 소감, 책의 뒷부분에 작품 평이 잘 정리돼 있어 SF소설의 형상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이 문학상과 관련하여 몇 년 전에 "안녕, 베타"를 재미있게 읽었다. 그때의 소설들도 소설로서의 완성도, 과학적 상상력, 실현 가능성, 인간다움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가 많았는데 이 책도 그렇다. 중학생 정..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 순천까지 온 전국국어교사모임 연수는 역설적으로 올해가 가장 추웠음을 증명하는 공간이 되었다. 강의실도 추운데, 온기가 오래 버티지 못하는 복도에는 출판사 ‘양철북’과 ‘휴머니스트’에서 가판대를 설치하고 교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책이 인연이 돼 가끔 책을 보내주는 양철북에 인사하러 들렀다, 이 책 “디그요정”을 추천받았다. “디그요정” 배구를 하며 자존감을 발견하는 거울을 바탕으로, 농구나 배구에서 작전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동그라미와 가위표가 눈에 띤다. ‘디그’라는 말의 뜻을 모르더라도 배구와 연관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그리고 초임 시절까지 친목활동으로 배구를 자주 했다. 자주는 아니지만 배구 겨울리그도 재미있게 보았다. 시..